1월-김영교
2017.01.02 03:52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아주 먼곳에서
나를 만나러 온 손님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당도했네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깨끗한 복장, 예의 바른 어조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활보한다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처럼
오늘은
오늘 아침이 깊은 어둠을 건너 내게로 온 여정을 가늠한다
스물넷의 하이얀 자루시간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매일 오늘 하루 하루를 잘 살면
나머지 열두달은 그저
펄럭이는 기쁨의 깃빨
오늘 하루만이라도
곧은 마음으로
깨워서라도 사랑해야지
그리고 달려가 감사해야지
원없이
한없이
겁없이
저 손님이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오늘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86 | 자기소개 - 권태성 | 미문이 | 2005.05.26 | 135 |
485 | 부부 - 이윤홍 | 미문이 | 2005.06.12 | 133 |
484 | 도마뱀 - 윤석훈 | 미문이 | 2005.06.20 | 234 |
483 | 성형 - 이기윤 | 미문이 | 2005.06.26 | 167 |
482 | 나의 시 - 정용진 | 미문이 | 2005.07.04 | 111 |
481 | 집으로 - 고현혜 | 미문이 | 2005.07.10 | 117 |
480 | 독도 - 고대진 | 미문이 | 2005.07.18 | 148 |
479 | 빨간흐름 - 김영교 | 미문이 | 2005.07.18 | 216 |
478 | 시인과 소설가의 차이 / 조정희 | 미문이 | 2005.08.23 | 423 |
477 | 파피꽃을 독도에 심을까 - 최석봉 | 미문이 | 2005.08.28 | 177 |
476 | 홍수 - 석정희 | 미문이 | 2005.09.04 | 308 |
475 | 그리움은 말랑말랑하다 - 장태숙 | 미문이 | 2005.09.18 | 227 |
474 | 뼈에는 이름이 없다 - 기영주 | 미문이 | 2005.10.02 | 214 |
473 | 이혼하고 싶은 마음 - 노기제 | 미문이 | 2005.10.16 | 647 |
472 | 희망의 뿌리는 어디에도 있다 - 강학희 | 미문이 | 2005.10.24 | 310 |
471 | 무지개는 서쪽언덕에도 뜬다 - 전지은 | 미문이 | 2005.11.06 | 1041 |
470 | 결혼은 복권이다 - 고대진 | 미문이 | 2005.11.13 | 878 |
469 | 가을 줄타기 (꽁트) - 박경숙 | 미문이 | 2005.12.05 | 578 |
468 | 첫 눈 내리는 밤 - 홍인숙 | 미문이 | 2005.12.11 | 386 |
467 | 김동리의 '무녀도' 를 읽고 - 한길수 | 미문이 | 2005.12.18 | 5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