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비 내리는 창가에서
2017.02.26 12:08
비 내리는 창가에서
정용진 시인
창가에 서서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면
티끌 쌓인 내 영혼이
씻기는 기쁨을 얻는다.
곧추선 나무들은
선채로 전신을 내어 맡기고
육신을 씻고
말랐던 시냇물은
율동을 시작하며
송가를 합창한다.
그리운 사람
정든 얼굴이 떠오르는 이 시각
창밖에는
주룩주룩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마른 영혼
각박한 땅에 내린 비는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우리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6 | 곽상희-뜨거움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8.08 | 101 |
385 | 기도하는 극락조-정해정 | 미주문협 | 2022.10.02 | 101 |
384 | 안경라-꽃대가 꽃잎에게 | 미주문협 | 2017.10.02 | 102 |
383 | 떠날 채비-이일영 [2] | 미주문협 | 2022.07.30 | 102 |
382 | 낙엽 / 이기윤 | 미문이 | 2009.02.23 | 104 |
381 | 풍란(風蘭)의 비밀(秘密) / 연규호 | 관리자_미문이 | 2012.06.11 | 104 |
380 | 1월-김영교 | 미주문협관리자 | 2017.01.02 | 104 |
379 | 사과나무 / 안경라 | 미문이 | 2008.12.22 | 105 |
378 | 그 사흘 뒤 / 석정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5.01 | 105 |
377 |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 미주문협 웹도우미 | 2014.06.05 | 105 |
376 | 강언덕-빈 바다가 불타고 있다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105 |
375 |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 강성재 | 관리자_미문이 | 2012.01.09 | 106 |
374 | 만남 / 최익철 | 관리자_미문이 | 2011.12.19 | 107 |
373 | 각시투구무늬 / 한길수 | 관리자_미문이 | 2012.01.03 | 107 |
372 | 떠나는 날을 위하여 / 기영주 | 미문이 | 2008.08.10 | 108 |
371 | 김현정-행복한 나무 | 미주문협 | 2017.01.30 | 108 |
370 | 유승희-낙관 | 미주문협 | 2019.09.03 | 108 |
369 | 다른 색깔의 아픔들 / 노기제 | 미문이 | 2008.11.03 | 109 |
368 | 사각지대 / 백선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04.16 | 109 |
367 | 이선자-푹신푹신 엄마 | 미주문협 | 2018.04.13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