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선인장
2017.05.25 03:27
선인장
안서영
절절 끓는 폭염에도
거센 모래바람에도
밤이슬 한 방울 의지해
뿌리 내렸다
단단한 표피表皮를 두르고도
타드는 고통 견딜 수 없어
돋치고 만 가시는
조여진 끈끈한 핏줄 하나 유지하는 철갑이다
고작 한두 번 스치는 비바람에
숨 멈출 듯 화사한 꽃
기어이 피워내는
아메리카 사막의 이민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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