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이일영
2022.07.30 21:50
떠날 채비
이일영
손전등 비추며 더듬어 가는
미지의 동굴
문득문득 어둠의 세계가
압도하더군요
맨바닥에 가부좌한 후
손전등 끄고 잠시 눈을 감았지요
신기하게도
순간 화면처럼 내가 보이는 거 있지요
지금껏
손전등 불빛같은 짧은 시간을 살면서
탁구공만한 공간속에
축구공보다 더 큰 욕망을 채우려고
이리저리 늘어놓은 이삿짐같은 나
잠시 빌려본 죽음 앞에서
환한 생각 하나가
꾸짖듯 나에게 묻습니다
언제든 나비같이
홀가분한 여장을 꾸려
떠날 수 있느냐
너는...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6 | 이도강의 별 - 장효정 | 미문이 | 2004.12.26 | 181 |
505 | 은빛 지느러미 - 김영교 | 미문이 | 2005.01.02 | 130 |
504 | 아내의 잠꼬대 - 오영근 | 미문이 | 2005.01.12 | 173 |
503 | 노송 - 백선영 | 미문이 | 2005.01.23 | 172 |
502 | 아 아멘을 하지 않아도 - 고현혜 | 미문이 | 2005.01.30 | 154 |
501 | 우주자궁- 석상길 | 미문이 | 2005.02.07 | 133 |
500 | 보이지 않는 길 - 조만연 | 미문이 | 2005.02.14 | 204 |
499 | 코코펠리 피리소리 - 박영호 | 미문이 | 2005.02.20 | 290 |
498 | 바퀴 - 김동찬 | 미문이 | 2005.02.27 | 161 |
497 | 그곳에 가고싶다 - 박정순 | 미문이 | 2005.03.06 | 205 |
496 | 에덴의 뒤뜰 - 홍미경 | 미문이 | 2005.03.13 | 739 |
495 | 우리 엄마 서울 가분날 - 정찬열 | 미문이 | 2005.03.20 | 177 |
494 | 부인(否認) - 문인귀 | 미문이 | 2005.03.28 | 138 |
493 | 사랑의 샘 (1) - 전상미 | 미문이 | 2005.04.03 | 200 |
492 | 남편의 일터 - 노기제 | 미문이 | 2005.04.10 | 209 |
491 | 고아원하늘에 피는 노을 - 김영강 | 미문이 | 2005.04.18 | 317 |
490 | 오늘따라 - 박영보 | 미문이 | 2005.04.24 | 132 |
489 | 기억남기기 - 이성열 | 미문이 | 2005.05.01 | 150 |
488 | 그해 겨울 - 김명선 | 미문이 | 2005.05.08 | 294 |
487 | 하모니카 - 구자애 | 미문이 | 2005.05.15 | 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