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낙타의 생애

2010.10.01 10:58

함기순 조회 수:520 추천:44

선배님. 추석 잘 지내셨어요?
저는 장손집 아낙으로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었답니다.
요즘은 부모들이 '명절증후군'을 겪는다네요.
자식,손자가 가고나면 그 허전함에..
저는 웬걸요. 허전하기는 커녕 쉬~원합디다.ㅎㅎㅎ
한 이틀 몸살앓고 나니 "이놈의 명절이 뭔지.."원망했다니까요.ㅎㅎㅎ

<붉은 흉터가 있는 낙타의 생애처럼>
눈깔 사탕 녹여먹듯이 아끼면서 읽다가
오늘에사 다 정독했습니다.
화장실에 두고 매일 3편씩 읽었죠.

웬 화장실?!@#$ 하셨죠? 저는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책은 꼭 화장실에서
읽는 습성이 있어요.
집중이 엄청 잘 되거든요.ㅎㅎㅎ 요상한 버릇이지만...

그런데 낙타의 생애가 자꾸 아파봅니다.
등이 무거워보여서...

원래 낙타가 뿔이 있었대요.
설화에 조물주가 낙타에게 멋진 뿔을 달아주었는데
사슴이 동물잔치에 가면서 뿔을 빌려 달라고 했다네요.
순하고 어진 낙타는 순순히 뿔을 빌려주었는데
사슴이 영영 뿔을 돌려주지 않았답니다.
돌려달라고 말은 못하고 울화가 치밀어 쌍봉이 되지않았을까요(순전히 제생각)
ㅎㅎㅎ 그만큼 낙타는 착하고 순한 짐승이래요.

선배님.
머언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달려 제게로 온 낙타에게 뭘 해줘야할지..
그냥 작은 가슴으로 꼭 끌어안을수 밖에요.
선배님의 낙타가 저에게도 詩를 공부하라고 한다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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