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길

2009.05.18 15:45

조만연.조옥동 조회 수:247 추천:40

하룻길

                                    조옥동

문을 열면 언제나 준비된 떠남이
다소곳한 이마를 햇살로 씻고서
눈빛은 발목을 잡고
말없이 앞을 선다

비좁은 길 굽은 길 가슴만은 넓게 펴
속도를 내 보아도 이어지는 낯 설음
막힐 듯
돌아가는 길보다
마음의 길 멀고나

하루를 접는 시간 생기 잃은 길들이
어둠을 피하여 가로등 아래 모여들고
발꿈치
숱한 얘기 따라와
귀가길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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