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드립니다

2010.10.28 06:55

타냐 고 조회 수:355 추천: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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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희 시인님,
    아마 그 날 처음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마주문학 50회 출판 기념회에서..
    그날 팜스프링에 사신다고 하셔서
    참 먼 곳에서 사신다고 생각했지요.
    작년에 문학캠프에 참석했다가
    그 날 올라오는데
    어둠속에서 길을 잃었거든요
    어둠
    깊은 정적
    그 어둠속에 느껴지는 두려움이
    팜 스프링에 사신다는 말씀에
    다시 느껴졌습니다.
    그런 곳에선 정말 글이 써지겠구나.
    아주 가슴 깊숙이에서 쓰여 지는 글이.
    그런데 아주 예쁜 시집을 받고
    어떻게 감사한 말씀을
    전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모임에 만날 수 있다면
    정말로 더 좋은 시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소중히 읽고 또 읽겠습니다.








     
    나쁜 엄마 / 고현혜(타냐)

    이런 엄마는 나쁜엄마 입니다.

    뭐든지 맛있다고 하면서
    찬밥이나 쉰밥만 드시는
    옷이 많다고 하면서
    남편의 낡은 옷까지 꿰매 입는
    아픈데가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밤새 끙끙 앓는 엄마.

    한 평생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않고
    왠지 죄의식을 느끼며
    낮은 신분으로 살아가는 엄마.

    자신은 정말 행복하다고 하면서
    딸에게 자신의 고통이 전염될까봐
    돌같이 거친 손과 가죽처럼
    굳은 발을 감추는 엄마.

    이런 엄마는 정말 나쁜 엄마입니다.

    자식을 위해 모두 헌신하고
    더 줄께 없어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어느날 갑자기 눈을 뜬채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엄마는
    정말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따뜻한 밥을 풀때마다
    고운 중년 부인의 옷을 볼때마다
    뒷뜰에 날아오는 새를 "그랜 마" 라고
    부르는 아이의 소리를 들을때마다
    자식가슴에 못 박히게 하는 엄마는
    정말 정말 나쁜엄마입니다.
    난 여러분께
    나의 나쁜 엄마를 고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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