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19 00:35

보이지 않는 손

조회 수 75 추천 수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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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김영교

세상에는 길이 많습니다.
제 관심을 끌은 길은 만질 수 없는 길 쪽이었습니다.
눈길, 손길, 발길, 꿈길, 그리고 살길 등등
공중에 나는 새들은 보이지 않는 길을 날아가고
물 속 물고기들도 비늘 하나 다치지 않고 저들의 길을 헤엄쳐 갑니다.
이 보이지 않는 길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게 제 소망이었습니다.

길가는 사람에게만 길은 필요합니다.

삶 한가운데서
잃은 듯 찾았고, 닫힌 듯 열렸고 끝인데 시작이었던 숱한 길들을 기억하지 않습니까?
일찍이 <길>로 오신 이를 만나 삶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등대는 빛의 길을 구체적으로 가시화 한 지상에 있는 빛길의 한 표상이며
민들레라는 보잘것없는 들풀에서 <의미>를 찾았고 한 생명의 선교적 사역파송을 자연계시로 잡은 것은
바람길(성령)의 임재를 믿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안의 뷰 파인더라는 새로운 눈뜸은 통로가 되었고
선택하도록 이끌어 주심은 관계회복이었습니다.
그때 <선물> 을 받은 것입니다. 한치의 손상도 없이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발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몰아의 시간 속에 계속 엎드리고 뒹굴면서 행복하도록 내버려두시더군요.
자연과 합일되는 극치의 순간이었습니다.










등대
김영교
너와 나는 좋은 친구다
나는 늘 빛이고
너는 때 따라 어두움에 잠긴다
이럴 때
나를 찾는 너의 절규 앞에 내가 있다
너의 어둠이 나의 아픈 행복이다

나는 나팔이다
네가 잠든 캄캄한 바다
행여 짙은 안개가 널 좌초시킬까
너를 지키기 위해
밤이 새도록 불어대는 불빛 나팔이다

나는 길이다
네가 방황할 때 안전으로 안내한다
삶의 풍랑이 덮쳐오면
나는 네게서 눈을 뗀 적이 없어
네가 다가오면 언약의 빛을 통하여 너를 살린다.

어두운 삶의 바다에서 생명의 빛을 제 창조하는 등대를 만난 기쁨을
뷰 파인더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무량의 선물 이었습니다.











민들레 씨방
김영교

발이 없는 씨방이 안 가는 데가 없다
바람이 가는 길이다
광야에도 길가에도
옥토에나 자갈이나, 가시 넝쿨에도
차별 없이 데리고 간다

먼 땅에 날아 온 사람 민들레
낯선 기류 껴안고
구름 낀 하늘도 춤추며 날아다니는
가슴 조린 불면의 밤바다 건너
땅 끝까지 씨방 흐터져 날아 올라
민들레의 지경은 넓어져 간다
노랗게 열리는 우주 새로이 피어난다

디아스포라

민들레라는 보잘 것 없는 들풀에서 의미을 찾아
한 생명의 선교적 파송사역을 뷰 파인더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람길(성령)이 펼쳐준 선물이 었습니다.
















하늘거울
김영교

수면은 보이는 대로 비춘다
바람 높고 구름 낀 날 어둡게 흔들려
피워 올린 연 꽃밭 향기 오므리고
물 속 가지에 새소리는 앉을 수 없어
산산 조각난 보름달 밤새 앓는다

겨울을 건너 온 후
고요한 하늘
환한 햇빛
초록이 자라고 있는 내 안의 물가
영혼의 낀 먼지도 비추는 정직한 하늘수면 하나
닮고 싶어 오늘도 매무새를 고친다

6/9/2003





















솔잎 물방울

김영교

극히 짧은 삶을 향해
망서림 없이 달려와
똥끄르 집을 짖는 작은 우주

이른 새벽
햇볕 부재가 받쳐 든
솔잎 쟁반의 은 구슬들
새소리 톡톡 터트리면
온 산이 깨어나
푸르게
목욕을 한다

Redwood National Park에서




















김영교

뷰 파인더가 없었더라면 무엇으로 바람을 잡아 둘 수 있었을까요?
빛과 바람의 길을
어떻게 뷰 파인더에 담을 수가 있었을까요?
정직하고 신령한 영혼이 <살길>에 초점을 맞추도록 무릎 꿇게 하시는이여!
지금도 쉬지않고 일하시는 보이지 않는 손!
주위엔 어느 것 하나 지고의 아름다움이 아닌게 하나도 없다- 깨닫게 된 후
보지 못한 것은 내 탓이요,
이미 구원을 주셨는데 받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 내 탓입니다.
믿음의 옥토, 그런 소망 하나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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