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6 14:36

모네의 작품세계

조회 수 207 추천 수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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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t's Garden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61 x 82 cm; Private collection

모네가 살아 생전 열과 성을 다해 꾸며놓은 화단과 연못은
모네의 가장 이상적인 작품
혹은 가장 이상적인 팔레트라 할 수 있다.
많은 화가들이 유품으로 화구와 팔레트를 남겨놓지만
모네의 이 팔레트만큼 크고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모네의 정원은 모네의 남다른 빛과 색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멋진
화가의 팔레트인 것이다.
그 어떤 물감이 이곳의 수많은 꽃들
그 이름조차 헤아리기 어려운
각양각색의 꽃들보다 아름다울까.
모네도 생전에 이 팔레트를 자랑하느라
많은 사람들을 일부러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이곳 정원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여기 와서 이 정원을 구경하라고 편지에 쓰고 싶었답니다.
정원은 지금이 한창때이니 한 번 와볼 만할겁니다.
보름 정도만 지나면 다 시들어 버리니까요.'
(1900년 5월 모네가 귀스타브 젤프루아에게 쓴 편지)




Haystack at Giverny
1886; Oil on canvas, 60.5 x 81.5 cm
State Museum of New Western Art, Moscow

지르베니를 방문한 뒤 파리의 민박집에서 만난
한 미대 여학생에게 이곳을 꼭 가보라고 권했더니
급기야는 이틀을 연속해서 방문했단다.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도저히 단 하루만 보고
돌아설 수 없는 정원이었다고 한다.
여행객한테는 하루가 아니라 한 시간도 금쪽 같은 것인데
이틀이라는 시간을 온통 이 아담한 크기의 정원에 쏟았다는 것은
모네의 정원이 갖는 매력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히 전해주는 사례이다.




Monet's Garden at Giverny
1895; Oil on canvas, 81.5 x 92 cm

그래서 반 데어 켐프라는 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네를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꽃으로 뒤덮인 지베르니의 성소를
순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면 그의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고
심지어 모네가 우리 가운데 살아 있는 듯한
상상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Magpie
1868-69; Musee d'Orsay, Paris


모네 역시 살아 생전 정원에 나오면 때로 몇 시간 동안
꼼짝 않고 연못을 감상하곤 했다고 한다.




Water Lilies(수련)
1906; Oil on canvas, 87.6 x 92.7 cm; The Art Institute of ChicagoBR>



London: Houses of Parliament at Sunset
1903;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찰나의 빛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인상주의의 추구는
이를테면 '지상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유한성과 무한성의
경계를 동시에 넘나드는 추구이다.
그것은 찰나의 아름다움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세계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시도이다.
모네의 개인적 경험에서도 우리는 그 같은 지향을
뚜렷이 읽을 수 있다.





The Stroll, Camille Monet and Her Son Jean (Woman with a Parasol)
1875; Oil on canvas, 100 x 81 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1879년 9월 5일 모네는 아내 카미유를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그로서는 너무도 견디기 힘든 괴롭고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우리 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조강지처였던 아내 카미유






Coquelicots (Poppies, Near Argenteuil)
1873; Musee d'Orsay, Paris


그 아내를 제대로 호강 한번 시켜주지 못한 남편 모네
그 날 그가 한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마지막으로 아내의 목에 걸아주게 저당잡힌 아내의
메달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보노라면
어려운 시절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의
비통함과 쓸쓸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때 그는 아내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매우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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