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 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70 | 명시산책 /정현종 | 김영교 | 2008.05.23 | 142 |
469 | Hollywood Bowl 2008 | 김영교 | 2008.05.20 | 123 |
468 | 자연 치유 | 고아편지 | 2008.05.15 | 170 |
467 | 황금색의 비밀 | 김영교 | 2008.05.06 | 179 |
466 | 5월의 메르/유봉희 | 나암정 | 2008.05.06 | 164 |
465 | The power of intention by 김세환 | 김영교 | 2008.04.28 | 156 |
464 | 느리게 사는 즐거움 | 김영교 | 2008.04.14 | 123 |
463 | 쿠키사용법을 아시나요? | 김영교 | 2008.04.09 | 146 |
462 | 원고청탁 | 김영교펌 | 2008.03.14 | 162 |
461 | 꿈의 바다 통영 | 김영교 | 2008.03.14 | 192 |
460 | 이 세상에, e-세상/서용덕 | 김영교 | 2008.03.10 | 276 |
459 | 분수껏 살자(2008/02/08 ) | 김영교 | 2008.02.24 | 346 |
458 | 오르막과 내리막길 | 고도원 | 2008.02.19 | 117 |
457 | 무턱대고 먹는것은 | 김영교 | 2008.02.14 | 273 |
456 | 풍경 속으로 사라진 풍경인/중앙일보12/31/07 | 김영교 | 2008.01.15 | 169 |
455 | 부재중에 기달려준 편지 2신 | 김영교 | 2007.12.26 | 159 |
454 | 3 여(餘) | 임효제 | 2007.12.25 | 101 |
453 | 리더의 자질 | 고아편지 | 2007.12.19 | 154 |
452 | D에게 보낸 편지 | 김동연 | 2007.12.10 | 178 |
451 | 그대에게 / 이외수 | 김영교 | 2007.12.04 | 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