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1 02:17

50주년에/김영교

조회 수 163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장이를 위하여 /김영교 세월의 벽에 우정의 벽에 담장이는 서로 기댄다 지척에 동창이란 기댈 곳이 있어 이마 깬 적은 없다 가슴으로 마주보며 껴안으며 엉겨 붙어 남은 오후의 햇살이 마냥 따스한 50 해 이제는 등으로 기댄다. 여기 저기 잠구어진 친구들의 아침을 여는 동창회보는 환한 햇빛 기다림을 건너뛰어 들어 닥치는 소식통 잎새들 신나서 나붓낀다 바닥에 배를 대고 기어오르다가 드디어 떠오르는 고향의 교사(校舍)빨간 벽돌담 프르게 덮으며 한 밤중에 월담한 기억속의 열애 큼직한 수학의 행보는 진행 중 교복에 모자를 눌러쓰고 지문을 찍듯 포복의 여정 지금은 태평양 건너 다른 언어의 토양으로 뻗어 마음 부칠 데 있어 허공을 허우적허우적 기대를 걸고 수직의 이민벽에 이마를 찍으며 일구어 낸 코리아 타운 오후의 햇살 장엄한 그랜드 캐년 대자연 암벽에 납작 붉게 붙어있는 저 힘, 앞장서서 인생여정을 담장이 손발이 통과하고 있다 너는 나의 보이지 않는 담벼락 50년, 그리고 또 50년의 우리는 희망의 담장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 Re.. 이러면 어떨까요 김영교 2003.03.15 171
429 자연 치유 고아편지 2008.05.15 170
428 시는 김영교씨의 에너지 김영교 2006.09.03 170
427 흙가루를 마신 후/미발표 김영교 2009.04.19 169
426 풍경 속으로 사라진 풍경인/중앙일보12/31/07 김영교 2008.01.15 169
425 7월4일 수요일의 기도(미발표) 김영교 2007.06.28 169
424 행복은 마음속에서 크는 것 김영교 2007.11.07 168
423 황금빛 <키스> 김영교 2009.04.07 167
422 눈이 되어 누운 물이 되어 김영교 2005.12.17 167
421 삶의 종점에서 김영교 2007.11.07 166
420 5월의 메르/유봉희 나암정 2008.05.06 164
419 누로《사막의 새벽> by 와리스 디리 김영교 2007.10.22 164
» 50주년에/김영교 김영교 2008.10.01 163
417 나팔꽃 김영교 2006.10.16 163
416 원고청탁 김영교펌 2008.03.14 162
415 비우는 연습 김영교 2008.07.17 162
414 두 죄수와 두 형제 김영교 2007.11.07 162
413 치매와 건망증 김영교 2005.04.29 162
412 포트랜드에서 온 편지 2/21/07 김영교 2007.02.12 161
411 밑바닥에서 우뚝 서기 고아의 편지 2005.09.15 16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3
어제:
11
전체:
648,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