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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노래- 김영교 

 

힘들고 숨차서 

이럴 때 길이 불러준 노래가 생각났다.

힘드냐고 

조금만 더 견딜수 있냐고

위로가 돼주었던 그 노래

휘감긴 흑암을 풀면서 내려앉는 안개

그 기다림 뒤에 

땅에서 위로 솟는 쉼 

그 열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어둠을 뚤고 호흡이 가는 길 

생명 그 초점을 겨냥 

내 안에 길을 낸 길의 노래

 

의미있는 바람의 움직임, 섬세한 떨림, 숨이 턱 멎는 밝음 아래

아름답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걱정 욱어진 세상 어느 곳에도 길은 있다 

길이 끝난듯 그곳에서 시작 되는 길 

 

사람 소리 저치며  

헝클어진 노래 주워 담으며 이어지는 길 

조심스레 다시 길 위에 선다

 

길이 길을 데리고 

길을 불러 내 길 다 가도록

수많은 출발이 도착에 간다 

길을 완성한 그이

세상 끌어안고 투신하는 하늘 폭포

 

가슴마다에 떨어져 한 길이 되는 

살아있는 길 하나

낮아질래야 더 낮아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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