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 이야기 / 부고필라

2012.12.19 17:22

김영교 조회 수:309 추천:8

  스마트 폰 이야기.                            이청초  



내 휴대폰은 바꾼지 약 3년이 되었다. 꽤 괜찮던 내 핸드폰이 요즘 지하철을 타면 너나
없이 손에 들고 거는 거대한 스마트폰 앞에서 좀 주눅이 들기도 한다. 큰아들은 제 것을
바꿀 때 마다 내 것도 바꾸어 준다고 하는데 내가 간곡히 거절을 해 왔다.
내 것은 큰아들이, 아버지 것은 작은 아들이 각각 요금을 내어 주고 있는데 외출시
필요화급시에만 써서 아주 기본료만 나오게 자제하고 모두 집 전화만을 쓰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것도 먼저 것이 멀쩡하였는데 큰 아들이 바꿔 준 것이다.
글씨가 조금 더 큰 것으로 바꿔 주었는데 먼저 것으로 문자메일을 잘 쓰던 내가 이번
것은 문자 쓰기가 아주 달라져서 골머리가 아파 다시 배우기를 포기했다. 게다가 작년에
남편이 아플 때 허둥 대다가 방바닥에서 엄지발가락으로 아주 살짝 밟았는데 액정이
깨져 버렸다. 시각이 뜨는 대신 난초문양 같은 무늬가 보이면서 망가져 버렸다.
그러나 전화 통화는 잘 되니 아들이 바꾸자 권하여도 그냥 쓰기를 고집하고 있다.

요즘 지하철 풍경을 보면 모두 손바닥만한 스마트 폰을 들고 귀에는 리시버를 낀 채 오
불관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말든 모두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생 표정으로 남녀
노소 불문 오직 그것들만을 주시한다. 어차피 지하철 승객은 모두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시비 할일은 아니기는 하다.

어느 날 부터인가 놀라울 정도로 눈에 띄게 하루 아침에 휴대폰 기종이 모두 스마트폰
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모두 그것을 드려다 본다. 포켙에 넣고 다니는 물건에서 드려다
보는 기종으로 바뀌었다. 모두들 열심히도 사는구나...

저 스마트 폰 요금들이 얼마나 많이들 나갈까. 통신사들이 떼돈을 벌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빠르게는 초등학생 정도부터 식구마다 제 가각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니 한 가정에
부과되어 보이지도 않게 써 버린 그 통신요금이 차지하는 가계부 비중은 아주 무거울것
이다. 행색이 남루하여 주머니 안에 천원짜리 종이돈인들 몇장이나 있으랴 싶은 아주
행색이 초라 해 보이는 촌로로부터 구걸 다니는 걸인 주머니 속에도 아마 휴대폰은
있으리라 싶기도 하다. 잠깐 소식을 전하자는 게 아니다. 듣는 옆사람은 개의치않고 큰
소리로 온갖 잡담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모양이다.  

원래의 의도인 통신수단을 벗어나 온갖 기능이 들어가 백과사전 기능으로부터 컴퓨터
에서만 읽을 수 있는 문학작품이나 카메라 기능도 장착 하여 다기능성 만능기계가
되었다. 머리에 가까이 대면 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는 경고는 오간데 없다.
손바닥 크기의 전화기를 머리와 귀에 바짝 대고 하는 모습을 보면 한편 걱정도 된다.

스마트 폰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며 지식은 쌓일지 모르겠지만 무슨 생각들을 할까.
잠시라도 머리를 쉬게 하여야 자기 스스로 사색도 하고 가치관이 정립도 되련마는
정말 기계적인 인간들이 되겠구나 싶다. 실제 곁눈질로 본 그들은 게임을 하거나
기껏해야 야구게임 중계나 오락을 하고 있는 걸 본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I.T강국이 되었는데 나는 왜 별스런 걱정도 다하고 있네 하는 생각도 불연 듯
들기도 한다.

내 주변에서도 서서히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가지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말로는 아들이나 딸 들이 선물로 사 주었다고 하는데 그 이용 방법을 알려면 머리깨나
아퍼야 되지않겠나 생각이 든다.

독일인의 경우 제품을 아주 견고하여 절대 고장이 안나게 만들고 오래오래 쓰는 소비
성향을 지녀 여간해서는 당대에 새로운 것을 바꾸지 않는 국민성이라 한다. 나도 전에
독일제 전기 다리미를 쓴적이 있다. 미제보다 전기 소모량도 적어 한 삼십여년 쓰다가
전기의 볼테이지가 100V에서 200V로 승압이 되는 바람에 고장도 안났는데 아쉽게도
포기를 한게 있다. 그들은 이렇게 튼튼하다 보니 아무리 새것을 좋게 만들어 내놔도
사주는 사람이 없으니  발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사람은 새것이 출시가 되면 아무리 먼저것이 말짱해도 버리고 다시 새것을
사고 보는 국민성으로 인해 그런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고도 한다. 오즉 하면 외국
에서 만든 물건도 우리나라에 들여 와서 테스트를 걸치고 나서야 대량 생산에 들어
간다니 우리 나라는 가히 신제품 출시 전 실험대상국 속에도 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서구인들은 되도록 쓰기에 간단하고 편리한 기능을 가진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 제품들은 그런 아주 기본적인 사람들의 습성을 배제한채 한것 가술력으로
만 승부를 챙기려는 초정밀한 물건을 만들어 내니 소수 정예의 극히 일부인들 말고
보통사람들이 그 기능을 이해하고 다 쓰이기는 할려는지도 주시 해 보아야 될 일이다.
공연히 불필요한 기능을 모두 추가하니 그 연구비등 제조 단가만을 올려 경쟁력에
뒤쳐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에 공연히 비싼 물건이 되는 이치는 아닐까.

  오늘 출시한 물건이 몇달이 안가서 구식 제품이 되는 그런 초고속 변화에 대해서
반기를 든다면 이상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되는 걸까. 비단 휴대폰 경우 말고 다른
전자제품의 경우도 비슷하다. 재빨리 단종를 해버리니 부품이 없어 고치지도 못하는
씁쓸한 경험을 하는 수도 종종있기도 하다. 최소한도 몇년은 그 부품을 보관해야 되는
약관이 있다고 한다. 그런게 지켜 질 사이가 있기나 한지 궁금하다.

세계인들 주머니도 그런 식으로 잠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그래서 아주 실리적인
그들이 호기심이 사라져 좀 있으면 한국제품 사기를 꺼리게  되지는 않을런지 걱정
도 된다. 기업이 발전하여 큰돈을 버는 건 좋지만 지갑이 얄팍한 아직 미숙한 학생층
이나 소외계층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곯게 하는 그런 풍토는 좀 개선 되었으면 좋겠
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용분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
어제:
5
전체:
647,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