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by 석란

2007.03.30 08:56

김영교 조회 수:337 추천:41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지난 2001년부터, 얼마 전 척추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며 연재를 중단하게 된 2004년까지『조선일보』의 북칼럼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에 실렸던 글들을 모아 엮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문학작품들은 어느 집이든 책꽂이에 꼭 한두 권쯤은 있을 법한 문학 대가들의 유명 작품들이다. 걸쭉한 문학작품들의 작가를 비롯,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내용, 주제 등이 장영희 교수 자신이 살아가면서 느꼈던 아픔과 고통, 깨달음과 감동의 이야기와 자연스레 어우러져 61꼭지의 글로 담겼다.

장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은 문학 교수로서 비평적으로 ‘고전’의 요건에 어떻게 걸맞는지 분석하기 전에 단지 한 명의 독자로서 그 작품이 얼마나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리고 어떤 감동을 주었는지, 그래서 그 작품들로 인해서 내 삶이 얼마나 더욱 풍요롭게 되었는지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애초 신문 칼럼 연재를 시작한 취지대로 “독자들이 이 책을 보고 책방으로 뛰어가 여기에 소개된 ‘고전’들을 들춰보고픈 충동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는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 제목은 익숙하지만 막상 읽어 보지는 못했던 고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픈 충동이 생긴다. 먼지 쌓인 책들이 장영희 교수의 친절한 안내로 책꽂이에서 한 권씩 나오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어린왕자》《주홍글씨》《푸른 꽃》《카라마조프의 형제들》《위대한 개츠비》《변신》《호밀밭의 파수꾼》 등 각 문학작품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주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전할 뿐 아니라, 릴케, 로버트 브라우닝, 에밀리 디킨슨 등 유명 시인들의 시들도 소개해 놓아, 좋은 시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도 더한다. 지적 소양을 쌓고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교양 필독서로서, 또한 문학이 점점 소외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최고의 ‘知와 사랑의 선물’로서 추천할 만하다.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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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리스트, 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 <종이시계> <햇볕 드는 방> <톰 소여의 모험> <이름없는 너에게> 등이 있다.
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살아 있는 갈대>는 부친 장영록 박사와 공역한 것으로 더욱 각별하고 소중하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 번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삶에 대한 진지함과 긍정적인 태도를 담은 수필집 <내 생에 단 한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아버지인 고 장왕록 박사의 추모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었다.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 감사와 사랑을 지니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아름다운 영혼의 빛과 향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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