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현경/독도

2006.05.06 14:20

김영교 조회 수:202 추천:31

한국은 연일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면서 목소리를 높이지만 자칫 공허한 울림이 될까 조심스럽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며누리 조혜자 씨는 1950년 6월 8일자 `독도조난어민위령비' 사진 등을 내 놓으며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맞서 반일(反日) 시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상황이 조선조 말과 비슷해 무엇보다 힘을 기르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는 충고를 했다.
 그렇다. 한국은 현재의 자기 모습에 대한 냉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일전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는데 그는 UN상임이사국 지위 획득을 하려는 일본에게는 덕담 이상을 해주었으나 우리 노 대통령의 `독도강의'는 대충 들어 넘기며 “다 같은 우방인지라…” 하는 식의 반응만을 보였다고.
 그런데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노 대통령을 방문하던 날 일본 후쿠오카에 강진이 발생했다. 발생 3초 후에 일본은 지진 대비 시스템을 즉각 발동했다. 1분도 채 안돼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사실을 발표하고 공영방송인 NHK는 즉시 지진 특보 방송을 내보냈다.
 거의 동일한 시간 우리나라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에 강도 4또는 3을 기록하는 큰 지진이 발생했다. 부산의 고층 아파트가 흔들리고, 전쟁이 터진 것인가 할만큼의 충격, 또 부산의 한 백화점은 마네킹 등 진열장들이 크게 흔들리는지라 수천명의 시민들이 겁에 질려 떨기도 했으며, 통영시 재래시장에서는 상가에 불이 나는 등 후쿠오카 앞바다 지진의 여파가 한국 땅 남부를 떨게하였다.
 매우 상징성 있는 사태다. 그런데 일본의 지진대피와 공영방송의 태도와 한국이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 씁쓸한 마음이다.
 한국은 대부분 시민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혹시 전쟁이 터졌나? 핵폭탄이 터졌나? 전화가 수백통씩 걸려와 119 상황실이 마비될 만큼이었으나 한국의 방송들은 지진이 난지 14분에 첫보도, 뉴스특보는 40분이나 늦게 방송을 보낼 정도이니 이를 한국과 일본의 격차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일본을 맞상대 하려면 아직 멀었다. 100년전과 같다는 말이 국제환경 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의 격차 또한 그러한지도 모를 일이다.
 조용히 반성하자. 일본은 실력으로 말한다. 일본의 실력 쉽게 생각하지 말고, 또다시 일본에게 먹히지 않으려면 분명히 반성하고 새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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