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화살 / 고은

2011.11.22 18:00

김영교 조회 수:621 추천:29

21 세기에 남을 한국의 시인 10명 - 10. 고은(高銀, 1933- )

고은(高銀, 본명: 고은태(高銀泰), 1933- )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대표적 참여시인이자 소설가이다.

군산중학교 4학년에 다닐 무렵 한국 전쟁이 발발하여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후 그 어떤 교육기관에도 적을 두지 않았다. 1952년 입산하여 일초(一超)라는 법명을 받고 불교 승려가 되었다. 이후 10년간 참선과 방랑을 거듭하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1958년 조지훈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60년대 초에 본산(本山) 주지, 불교신문사 주필 등을 지냈고, 1960년 첫 시집 〈피안감성〉(彼岸感性)을 내고 1962년 환속하여 본격적인 시작활동에 몰두하게 되었다.

고은의 문학적 성향은 <문의 마을에 가서>를 낸 1974년을 기준으로 크게 둘로 나뉘는데, 그의 전기 시들은 허무의 정서, 생에 대한 절망, 죽음에 대한 심미적인 탐닉이 주를 이루는 반면 후기 시들은 시대상황에 대한 비판과 현실에 대한 투쟁의지를 담고 있다. 그 뒤 '자유실천 문인협의회' 대표로 행동면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추천작품: 문의 마을에 가서, 만인보, 화살, 백두산, 섬진강, 묘지송, 삶,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새벽길

<화살>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십 년 동안 가진 것
몇십 년 동안 누린 것
몇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

(시집 <새벽길> 1978년 발표)

*** 1970년대 유신독재에 항거한 최고의 저항시로 꼽힘. 고은선생은 몇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직 수상을 하지 못했다. 국력이 뒷받침을 못해서인가, 아니면 선생의 시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해서인가--안타깝다. 아직 우리나라에 단 한 사람도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니-- ***
  
15 김호중 / 고은 시인에 관한 정보를 추가합니다.
고교중퇴의 학력인데도 그 후의 활동은
아주 대단한 분이시군요!

학력
2010년 단국대학교 명예문학박사
군산고등학교 중퇴
군산중학교

경력
2010년 4월 9일 '만인보' 완간
2008년 단국대학교 석좌교수(2008~현재)
2007년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초빙교수
2004년 제4회 베를린문학페스트벌 자문위원
2001년 세계한민족작가연합 회장
2000년 국가보안법페지 국민연대 고문
1999년 내셔널 트러스트운동 추진본부 공동대표
1999년 제1회 만해축전 대회장, 제 4회 만해시인학교 교장
1999년 한일 문화교류회의 의원
1999년 상록수문화사랑회 명예이사장
1999년 하버드대학교 옌칭스쿨, 버클리대학교 객원교수
1998년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
1997년 작가 최명희와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1996년 YH사건기념동지회 회원
1996년 불교문학현상공모운영위원회 위원장
1995년 문학의해 조직위원회 위원
1994년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 추진위원회 고문
1994년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
1994년 경기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93년 민주유공자장학재단 부회장
1992년 대통령 특별사면
1991년 한국문학예술대학원장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 회장
1989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창립의장, 남북작가회담 대표로 구속
1988년 민족문학작가회의 부회장, 월간 사회와 사상 편집위원
1987년- 1991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
19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민족문학작가회의 부회장
1986년 '만인보' 간행 시작
1980년 실천문학 창간, 노동학교 소장
1979년 민주주의와 민족통일국민연합 중앙상임위원회 부위원장
1978년 한국인권운동협의회 부회장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간사, 민주회복국민회의 중앙위원,'실천문학'창간
1971년 문학과 지성 편집위원
1969년 동화통신 부장대우
1964년 금강고등공민학교 설립
1963년 환속
1961년 평승려로 돌아감
1958년 불교신문 창간 초대주필
1957년 전등사 주지, 해인사 교무 및 주지대리
1951년 군산북중학교 국어교사

수상 경력
1974년 - 한국문학작가상
1988년 - 만해문학상 (시집 만인보)
1991년 - 중앙문화대상
2002년 - 금관문화훈장
2005년 - 노르웨이 국제문학제 비외른손 훈장
2006년 - 스웨덴 시카다상
2007년 - 제5회 영랑시문학상

작품 목록

시집
《피안감성》(彼岸感性) (1960)
《해변의 운문집》 (1964)
《신 언어의 마을》 (1967)
《새노야》 (1970)
《문의(文義) 마을에 가서》 (1974)
《부활》 (1975)
《제주도》 (1976)
《입산》 (1977)
《새벽 길》 (1978)
《고은 시선집》 (1983)
《조국의 별》 (1984)
《지상의 너와 나》 (1985)
《시여 날아가라》 (1987)
《가야 할 사람》 (1987)
《전원시편》 (1987)
《너와 나의 황토》 (1987)
《백두산》 (1987)
《네 눈동자》 (1988)
《대륙》 (1988)
《잎은 피어 청산이 되네》 (1988)
《그 날의 대행진》 (1988)
《만인보(萬人譜)》 (연작: 1986 ~ 2010년 4월 9일)
《독도》 (1995)
《허공》 (창비, 2008) ISBN 978-89-364-2292-9


〈선제리 아낙네들〉: 주제는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정겨움을 잃지 않는 민중들의 삶이다.
〈머슴 대길이〉: 역사 속에서 소외당하고 천대 받는 계급이지만,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남을 위해 넉넉한 인간미를 잃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인간상이 그려진다.

소설집
《피안앵(彼岸櫻)》 (1962)
《어린 나그네》 (1974)
《일식(日食)》 (1974)
《밤 주막》 (1977)
《산산히 부서진 이름》 (1977)
《떠도는 사람》 (1978)
《산 넘어 산 넘어 벅찬 아픔이거라》 (1980)
《어떤 소년》 (1984)
《화엄경》 (1991) 화엄경 입법계품을 소설화 하였다.

에세이
《한용운 평전》
《한국의 지식인》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9
전체:
647,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