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김영교

2008.05.26 11:09

김영교 조회 수:457 추천:35

#1 시를 왜 나는 쓰는가? 같은 맥락의 주제이다. 시는 모든 사물을 제대로 보게하고 모든 사물을 만나게 하는 통로이다. 숨쉬는 우주에 참여하는 일이므로 시를 쓰고 시에 산다. 시가 존재하고 있는 세상은 살만하다. 그 살만한 세상을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베긴다. 시를 쓸때 보다 사랑받는 시를 쓰고싶다. 먼저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게 순서다. 어제보다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이 시인 삶의 목적이다. 내 기준으로서가아닌 그의 기준으로 말이다. 많이 울었다. 많이 아팠다. 많이 고독했다. 그리고 많이 기뻐하는 내 속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파해쳐 내 놓는다. 이것이 나의 시쓰기 자화상이다. 부끄러울 때가 많다. 갈등하는 영혼의 거짓없는 결실을 관심있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쁨은 아픔뒤에 오는것이여서 참으로 고맙고 의미깊다. 나를 시인냄새가 나는 사람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시인쪽으로 데리고 간다. 시는 아픔을 이겨내는 나의 몸부림이 였다기에 절규와 공명의 울림을 체험하게 된다. 시의 숨결속에 있는 슬픈 신음소리는 보다 진실에 다가가려는 울음섞인 기도로 외쳤다. 인간의 존재와 세상과의 관계, 삶의 의미, 생명의 법칙, 그 안에서 만남과 해어짐의 리듬, 반복되고 변주되는 생의 위기속에서도 영원히 변치않는 주제는 사랑이였다. 결국 시는 사랑이다. 시는 생명이다. 시는 자연이다. 완전한 치유가 가능한 것은 그의 섭리안에서 만 이다. 이 세상 어느 구석에 시린 가슴이 있다면 그 가슴들에 감히 위로나 투병의 의지가 되길 소망한다. 나의 가난한 언어를 모아 작은 희망으로 얼굴을 보이는 이 용기는 시를 쓸 수 있는 감성과 인식의 세계를 열어 주신 창조주에 데한 나의 보은의 작은 몸부림이다. ------------------------------------- #2 문학의 기본목적과 사명은 인간의 구원, 존재, 자유, 사랑, 자아의 발견 등 추구하는 것에서 나도 예외는 아니다. 순수문학정신 쪽으로 기우는 ㅡ 나는 탈정치 탈이념 쪽에 서있다. 태평양 건너 이질적 (지리적으로) 다른 문화권에서 문학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해서 치열성이 결여되있다고도 볼수있다. 또 개인적으로 투병의 세월이 있었기에 기쁨과 생명의 연소작업장이 소중한 창작세계, 생명이 큰 명제였다. 집단화 의식에서 벗어나 개성이 존중되는 영토, 다양성속에서 영혼을 살리는 가치 추구는, 지속적 생명과 직결 그러다 보니 정치, 사회, 경제적 이념이나 규격화된 조직의 경직을 초월, 다양한 문학적 이념의 토양 위에서 유연하게 조화를 이루며 성장되기를, 표현의 솔직성과 유연한 시적 상상력을 통한 신앙적 근원을 인정하다보니 치열성이 결여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부끄럽게는 생각지 않는다. 나의 시적 색깔은 해피 앤딩 그리고 은혜로 귀결된다. 세상의 모든 것의 귀결이 십자가의 도(道)가 바탕,사실 그게 은혜 출발 그리고 끝-시적 형상화에 주력하고있다. 바로 그게 은혜...문인의 탈란트를 주신 주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왠만해서 밤을 지세우며 글을 쓰지않는다. 건강을 해치게 되지난 않을까 싶어서 조심하고있다. 글은 생명이지만 호흡 그 다음이라는 생각에는 변동이 없다.)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9
어제:
15
전체:
647,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