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차니명강의

2012.01.19 01:54

김영교 조회 수:419 추천:3


2012.1.18  매 주 수요일
김동찬 시인의 시 창작 강의

엘에이 미주의 문제점은 담론의 부족이다. 가르친다는 의미보다는 서로 담론을 나누고 서로 정보를 나누는 시간으로 자유롭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
고원 시인이 가르치시던 문학회에서 총무를 오래하여  고원 시인의 문학강의를 많이 듣고 기억하다 보니 선생님의 가르침을 나누라는 의미로 강사로 뽑혔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시를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작 본인은 시를 못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시의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대하자. 8주동안에는 적어도 8편을 쓰자. 시를 관념적인 이론보다는 쓰자. 지금까지의 시창작은 굉장히 관념적인 것이라 머릿속에는 많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써보라고 하면 쓰지 못하는 분이 많다.
이 강의를 통해서 놀아보는 시간을 가지자. 생각이 다르거나 고치고 싶은 분들은 바로 제기하라.
시는 구체적이고 쉽게 그려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에게 시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시가 무엇인지 알면 시인의 영감이 없어도 시는 쓸 수 있는 것인데 학문적, 창작론 문학개론에 대해 배우고 나면 더 시가 접근하기 어려워 졌다. 거기에 대한 답변 , 독후감을 쓰는 방법을 미리 알았더라면 독후감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학문적 깊이보다는 시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중요한 개념을 전달하려 한다. 시는 노래이다. 시 창작이라는 것은 결국 노래가사를 짓는 일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따져보면 5000년을 시를 짓고 노래하여 왔다. 시가 읽혀진 역사는 겨우 100년 정도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 옛날엔 글로 남겨 읽힌다는 것이 아주 비용이 비쌌으므로 장편소설보다는 서사시로 전해졌고 불려왔다. 긴 글로 남기기 힘든 이야기를 언어의 경제성으로 짧게 만들어 전해지는 것이 시초였다.

용기를 가져라 정말 시는 쉬운 것이다. 실제 대중가요, 찬송가 등 노래가사가 다 시이다.
엄청 실제 생활에서 시를 즐기고 있는데 나는 시를 모른다고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
시의 어원은 놀이이다. 노는 것의 일부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진도아리랑도 참 아름다운 시편이다. 4/3박자의 경쾌한 리듬으로 노래가사를 만들어 돌아가며 불렀다.
진도아리링은 가사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후렴을 부르고 있는 동안 차례를 맞은 사람이 그 다음 가사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불렀다. 그러니 진도 아리랑의 가사는 수천개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사를 만들어 내지 못한 사람은 그 전에 만들어 놓은 가사 생각나는 가사를 불렀다. 그러나 매일 같은 가사를 부르다 보면 지겨워지기 시작하여 다른 노래를 만들어 부르게 된 것이 쾌지나 칭칭, 옹혜야, 강강수월래 등으로 이어졌다.

서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소재가 성적인 소재-(저 건너 가시나 어푸져버려라 일쌔나 즈는 때끼 보둠어나 보자), 시댁 험담(시누 죽으라 빌었드만 죽으란 시누는 안 죽고 우리 친정어매 먼저 돌아가셨네)ㅡ등 해탈적이고 익살스러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삼강오륜이나 법전의 내용들은 없었다.
대조적으로 문학의 순수성,문학성을 도덕적으로나 이념적으로 그들에게 강요한다면
시가 어려워 지는 것이다. 실제 실험적으로 지금 우리가 진도아리랑을 즉흥으로 만들어 불러보면 옛사람들처럼 재밌게 가사를 짓지 못한다. 시의 고결리즘을 버려다. 노벨 문학상은 못타더라도 시를 즐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문학의 본질은 이념이전에 행복추구이다. 말하듯 쉽게 즐겁게 애환을 담고 즐기는 것이다.흥에 겨워 털어내는 작업이었다.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 듯 불고 간 듸 업다                     눈도 녹인 봄바람 흔적도 없다
져근덧 비러다가 불니고져 마리 우희                              잠깐 빌려다가 불게 하겠다.
귀밋태 해묵은 서리랄 녹여 불가 하노라                         내머리위 흰머리를 녹여 보겠다
-우탁 (1263~1343)

진도아리랑의 즉흥곡도 시 첫 구절엔 경치나 다른 소재를 얘기하고 나중엔 감정을 얘기하는 것이 요령이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듯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늬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별을 헤어 보노라
-이병기 (1891~1968) 별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가고파>

금강에 살으리랏다 금강에 살으리랏다
운무 데리고 금강에 살으리랏다
홍진에 썩은 명리야 아는 체나 하리요

이 몸이 스러진 뒤에 혼이 정녕 있을진댄
혼이나마 길이길이 금강에 살으리랏다
생전에 더럽힌 마음 명경같이 하과져
<금강에 살으리랏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 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댕그렁 울릴 제면 더 울릴까 맘 졸이고
끓인 젠 또 들리라 소리 나가 기다려져
세도록 풍경 소리 데리고 잠 못 이뤄 하노라
<성불사의 밤>
<진도 아리랑>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1.        문경 새재는 웬 고갠가 굽이야 굽이굽이 눈물이 난다

2.        노더가세 노다가세 저 달이 떴다지도록 노다나 가세

3.        만경창파에 두둥실 뜬 배 어기여차 어야 뒤어라 노를 저어라


4.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서 지며 날 두고 가는 님은 가고 싶어서 가느냐

5.        청천 하늘엔 잔 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살이 수심도 많다


6.        정든 님 오신다 기에 꾀를 벗고 잤더니 문풍지 바람에 고뿔만 들었네

7.        저기 있는 저 가시나 가슴팍을 보아라 넝쿨 없는 호박이 두 덩이나 달렸네


8.        앞산의 딱따구리는 참나무 구멍도 뚫는데 우리 집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 찾네

9.        쓸만한 밭 뙤기 신작로 되고요 쓸만한 사람은 감옥소 간다


10.        물속에 노는 고기 잡힐 듯 해도 못 잡고 너 처녀 마음도 알듯 말듯 못 잡네

11.        청천 하늘엔 잔 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수심도 많다


12.        물 속에 노는 고기 잡힐 둣 해도 못 잡고 머 처녀 마음도 알듯 말듯 못 잡네

13.        물긷는 소리는 오동박 떰박 날 오란 손 길은 손짓만 까딱


14.        아리란 고개다 집 지어놓고 우리님 오시기만 기다리네

15.        산이 높아야 도랑도 깊지 조그마한 여자소견이 얼마나 깊으리


16.        날 다려 가거라 날 다려 가거라 심중에 꼭 있거든 나를 다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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