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과 금병산

2011.04.07 12:37

김영교 조회 수:560 추천:47

실레 마을(김유정 문학촌)과 금병산 12 최윤현 금병산 산행은 홍천 가는 길목의 원창고개에서도 가능하지만 작가 김유정이 태어난 곳이고 거기다 그의 소설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실레마을을 거쳐 곧바로 산행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 선택으로 익히 들어왔다. 그리하자면 자연 김유정 문학촌을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서울서 전철을 이용하면 김유정역에 내려 5분 이내의 거리에 문학촌이 있어 그 또한 편리하다. 예전에는 신남역이었으나 문학촌 건립이후 김유정기념사업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역 이름을 바꾼 특이한 케이스다. 현재 이사장은 '아베의 가족'이란 소설하면 '아, 그분'할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신 전상국님이시다. 필자와는 강원대 국문과에서 동료로 같이 재직하셨고 바둑도 난형난제일만큼 티각태각하던 사이이기도 하다. 문학촌에 김유정 본가 복원이라든지 다수의 부속 건물 건립, 소설에 등장하는 마을의 여러 지명 안내 간판은 물론 금병산 산행길 안내에 이르기까지 전 선생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헌신적이시고 지금도 토지를 더 구입하여 예전을 재현할 구상으로 바쁘시기도 하다. 여러 기념사업이 시행된다. 집에서 차를 몰고 시내를 가로 질러 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문학촌에 다다르니 오전 열시 경이었다. 대충 문학촌을 일별하고 실레마을을 가로질러 산행을 시작하였다. 금병산 산행은 처음이다. 입구에서의 산행 표지판을 보?산행길이 몇 군데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초입에 입간판이 안 보여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여졌다. 무작정 가던 길로 오르다 보니 '산국마을'이란 안내 표지가 보인다. 얼마를 더 가서야 금병산 가는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산행은 흙길이고 길도 잘 닦여 있어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봄 정취도 느낄 겸 사진도 찍으며 느긋한 산행으로 연신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다. 어쩌다 보인 한 작은 꽃을 보고 참 난감했다. 마침 산새까지 지저긴다. '이름 모를 산새 우지지고 이름 모를 꽃 피어 있네'라고나 해야 하는 이 답답함이여. 길가에 쑥이 보이니 방짝은 아주 익숙하게 배낭에서 칼을 꺼내어 쑥을 뜯네. 내일 밥상에 쑥국이 틀림없이 올라오렷다. 꽃망울을 달고 있는 진달래가 많은데 어쩌다 바로 앞에서 활짝핀 진달래도 보이니 아주 반갑네. 몇 송이 달고 있어 아쉽기는 하였지만. 김유정의 '동백꽃' 소설에 나오는 노란 꽃이 간간이 보인다. 그의 작품에 나오는 동백꽃은 산수유라고 알고 있는데, 가지를 꺾으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생강나무라고 하는 꽃도 이 산수유와 거의 같아 구분할 수가 없었다. 계곡다운 계곡이 없어 좀 흠이라면 흠일까? 능선을 따라 낙타 등의 연속이라할 만한 길을 오르내리며 산행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중간에 거리 표지 안내가 없으면 어디까지 가야할지 끝이 안 보이는 산행길이었다. 가끔은 경사가 급한 곳도 지나간다. 몇 차례의 작은 봉우리를 몇 번이나 오인하고서야 정상에 올랐다. 더 오를 데도 없는 전망대가 정상이었다. 652m라는 표지 입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찍고 한참을 춘천 시내를 조망하다 하산하였다. 올라온 길을 다시 가는 것도 그래서 좀 길지만 '산골 나그내길'이라는 능선을 타고 지나오다 한적한 곳에서 점심을 들었다. 진작에 맥주 캔을 산다고 벼르다가 잊고 그냥 왔으니 커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이런 실수가 다 있나. 에이그. 한참을 내려오니 눈에 번쩍 뜨이는 잣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꼭 밀림을 만난 기분이었다. 숲속이 어둑컴컴하다. 금병 초등 숲속 교실이란다. 나무의자도 여럿 있고 산림욕하며 쉴 수 있는 등받이 긴 의자도 네 개나 갖추어져 있었다. 산림욕은 침엽수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쓰여 있네. 다리도 풀 겸 좀 쑥스러웠지만 누울 수 있는 등받이 의자가 그뿐이니 선착한 두 여인네 뒤에 자리를 잡고 한참이나 누워 쉬었다.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 하산하여 실레 마을에 들어서 다시 주차한 차가 있는 문학촌으로 향하였다.새삼 김유정기념 사업회의 친절한 안내 표지에 감사를 표한다. 김유정 기념 전시관 김유정 본가 - 고증을 해 복원하였다 함 기념 전시관 주위의 봄의 전령사 전시관의 부속 초가집 산행 안내도 겸 소설에 나타나는 배경들 금병산의 봄 산행길 산 중턱에서 바라본 김유정 역 산 중턱에서 바라본 김유정 문학촌 금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춘천 시내 하산길의 소나무 잣나무 숲길 산림욕장 다시 살레 마을 참고 안내 (문학촌 안내 표지와 김유정 삶의 조명) 1. 김유정의 삶 (김유정 기념관 홈페이지 인용. http://www.kimyoujeong.org/) 김유정은 1908년 2월 12일(음력 1월 11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팔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 났으나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고 자주 횟배를 앓았다. 또한 말더듬이어서 휘문고보 2학년 때 눌언교정소에서 고치긴 했으나 늘 그 일로 과묵했다.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결석 때문에 제적처분을 받았다. 그때 김유정은 당대 명창 박녹주에게 열렬히 구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향하여 야학운동을 벌인다. 1933년 다시 서울로 올라간 김유정은 고향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1933년 처음으로 잡지 <제일선>에 ‘산골나그네’와 <신여성>에 ‘총각과 맹꽁이’를 발표한다. 이어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1등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가작 입선함으로써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활발히 작품 발표를 하고, 구인회 후기 동인으로 가입한다. 이듬해인 1936년 폐결핵과 치질이 악화되는 등 최악의 환경 속에서 작품활동을 벌인다. 왕성한 작품 활동만큼이나 그의 병마도 끊임없이 김유정를 괴롭힌다. 생의 마지막 해인 1937년 다섯째 누이 유흥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죽는 날까지 펜을 놓지 못한다. 오랜 벗인 안회남에게 편지 쓰기(필승前. 3.18)를 끝으로 1937년 3월 29일(양력) 그 쓸쓸하고 짧았던 삶을 마감한다. 그의 사후 1938년 처음으로 삼문사에서 김유정의 단편집 <동백꽃>이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은 우리 가슴 속에 깊은 감동으로 살아있다. 우직하고 순박한 주인공들 그리고 사건의 의외적인 전개와 엉뚱한 반전, 매우 육담적(肉談的)인 속어, 비어의 구사 등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1930년대 한국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 그의 작품은 우리 가슴 속에 깊은 감동으로 살아있다. 그의 모습 또한 깊이 각인되어 앞으로도 인간의 삶의 형태가 있는 한 잊히지 않을 것이다. 2. 어느 분의 블로그에 실린 실레 마을과 김유정 소개의 글 춘천시 실레마을,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 많은 작품들의 실제 인물이 살았고 실제 배경이 되었던 그곳을 찾는 발걸음이 마구 설렌다. 김유정의 소설은 해학이 있어서 좋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제대로 된 사람이 드물다. 놀음방에 들어앉아 놀음돈으로 아내 팔아먹는 남정네들, 굶주리며 밤낮 노동에 시달리는, 가장 노릇까지해야하는, 몸까지 팔아야하는 아내들, 들병이들(창녀), 음흉한 지주에 가난에 헉헉대는 소작인들. 일확천금을 꿈꾸는..... 1930년대 일제하에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죽지 못해 사는 군상들. 강원도 사투리와 걸죽한 입담, 욕설. 그러나, 그의 이야기 속에는 웃음이 있다. 그는 아마도 그 척박함을, 한을, 웃음으로나마 풀어내려 했던 걸일까, 아무튼 난, 폐병으로 요절한 김유정 작품의 팬이었고, 실레마을에 꼭 한 번 가고 싶었다. 청량리에서 경춘선 기차 --> 대성리 --> 청평 --> 가평 --> 강촌 --> 그리고 김유정 역! 사람의 이름이 역으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란다, 김유정 역은, 예전에는 신남역이었는데,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춘천시에서 애를 쓴것 같다. 간이역처럼 아주, 아주 작은 정겨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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