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풍경 3-여류식당

2010.07.16 20:03

민정이 조회 수:347 추천:34

여류식당

비쩍 마른 막내 누이를 맛있고 영양가 있는 뭘 좀 먹이겠다고 별러온 오라버니, 어떤 모임의 단체예약 때문에 그 유명한 식당 순례는 차질을 빚었다. 그날 우리의 발걸음이 막히자 부랴부랴 예약을 하고 만난 곳이 롯테 백화점 샤브집이었다.
그 계획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깨끗했다.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전문성을 띠고 미소와 말소리는 낮고 친절했다. 직이는 행동들은 민첩했다.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일류식당의 면모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단골들의 신뢰를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왜냐하면 음식 맛이 훌륭했다.

놀랄 일은 그 커다란 식당 홀 가득 그 분주한 점심시간에 식사하는 손님들 전부가 여자들이라는 점이었다. 젊고 나이 들고의 차이는 있을망정 모두 여자들이었다. 직장 여성도 있고 가정주부도 있고의 차이, 모두가 옷 잘 입은 여자들이었다. 우리 테이불의 오라버니와 이 기사만 남자, 모두가 깔끔한 여성손님들이었다. 밖에서 맛있는 음식을 시식해보고 아마 저녘식탁에 올려놓을 식사준비 요리학습 공부하려고 외식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쳤다.

남자들은 그러면 어디서 점심식사를 하는 걸까? 롯테 보다는 저렴한 대중식당을 선호하는 것일까? 궁금해서 현장 조사라도 하고 싶지만 이틀 후 여성우월점심 나라를 떠나야 하는 출국날짜가 약속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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