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노래 / 9-15-2010

2010.09.14 15:18

김영교 조회 수:140 추천:42


휘감긴 어둠을 풀고
땅에서 시작한 위로 솟음
처음 그 열림
빛과 호흡이 가는 길


정직의 초점 겨냥하다
내 안에 길을 낸 의미있는 바람의 움직임
무릎 꿇게 하는 저 섬세한 떨림
숨이 멎는 밝음 아래
아름답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세상 욱어진 곳에도
길은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은 있다

사람 소리 저치며 가는 길
헝클어진 발걸음 주워 담으며 가는 길
이어진다
조심스레 다시 길 위에 놓는다

길이 길을 데리고 길을 불러
수많은 출발이 도착에 간다

길을 완성한
그이
세상 끌어안고
투신하는 하늘 폭포
가슴마다에 떨어져
한 길이 되는
낮아질래야 더 낮아질수 없는

살아있는 길
길다운 길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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