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고백할 게 하나 있네

2010.08.22 06:03

김영교 조회 수:245 추천:29

이 아침 고백할 게 하나 있네

창밖 세상이 어두워지면
가끔 내 마음에도 내리는 어두움
빛으로 온 그 이를 미처 몰라
방안의 불만 밝히려 했던 어리석음

혈기를 부리며
손해안보고  남을 이기려고만 한 아집
겉은 그의 형상을 닮고져해도
속은 결코 아니어서
위선의 색깔로 살아온 썩은 나무를 본다

결핍이 쓸어뜨리고 실수를 거듭할 때 마다
난감하여 통회하지 않을 수 없음이여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손잡아 일으키는 힘 되신 여호와
그 소중한 임재가 해답인 걸 몰랐었다

가까운 이웃의 헐벗음을 못 본 척
이민들판의 내 외로움만 울부짖은 부끄러운 이기심
가슴 깊이 깨닫고 무릎 꿇는 이아침
저 자비의 시선
십자가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구나

‘사랑의 근원자시여 구원의 빛이시여
마음 문 여오니 어서 들어오소서’

문밖에 서있게 한 냉담
이아침 뉘우치고 또 뉘우친다
하얀 종이 짝 가슴에 스며드는 찬란한 기쁨
회개 다음에 오는 축복임을 아뢰지  않을 수 없음이여...
이 아침 토해낼 절절한 고백 하나 있네.

김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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