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현경/들소리

2006.05.06 14:15

김영교 조회 수:245 추천:36

 문학과 예술, 이들의 세계는 정치로부터 자유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종교도 정치의 틀로부터 자유로와야 한다. 종교와 정치는 함께 정치적 자구책에 능한 동일한 형식구조의 상대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들소리'가 문학상 제도를 설치했을 때 어떤 이들은 어리석은 객기라고도 했었다. `신문사 노릇도 변변치 못한 주제에 무슨 생 멋인가'라고 충고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럴 것이다. 우리는 매년 4월이면 `문학상' 행사를 창간행사의 주요 부분으로 삼고 있다. 벌써 5년 째, 작지만 대상 상금은 현금으로 2백만원을 지급한다. 문학상 소요 비용이 6백만원이다. 적은 액수라고 할 수 없다.
 누가 뭐라고 하건, `들소리'는 금년도에도 우수한 문인을 찾고 있다. `기독교 문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보편성을 띤 작가로서 문학기반이 우수하고, 르네상스 이후 세계 문학사를 빛내온 선인들의 모범을 따라 들소리 문학상 수상자 중에 세계 유수한 문학상 후보는 물론 수상의 영에도 곧 뒤따르기를 원한다.
 문학으로 예수를 말해야 하는 시대를 부른다. 신학은 오히려 예수를 망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지난 설 연휴동안 대전 KAIST 예배실에서 30여 명의 목회자와 신학도, 그리고 장로와 집사님들도 몇 명 참석하여 하루에 15시간씩 만 4일동안 히브리어 문법과 원전강독의 시간이 있었다. 거기서 나오는 말이 `과학자들은 하나님을 증거하는데 신학자들은 불신앙이다'라는 것이다(KAIST에 창조과학회 지부가 있고, 또 히브리어 공부팀에 과학자들이 동반하고 있기에 발언된 것 같았다. 특히 진화론에 동의하는 자유주의형 신학자들의 불신앙을 규탄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아무튼 창조설과 진화론 뿐 아니라 기독교 안에서 전통신앙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선교나 목회만을 가지고는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결코, 어떤 체제나 정치적 굴레로부터도 자유롭고자 하는 문학의 역할은 현 시대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금번 4월에 등장할 들소리 문학상 수상자들은 물론 이미 수상을 한 작가나 시인들 중에서도 한국기독교는 물론 체제로서의 종교나 정치로부터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줄 안다. 올 봄에는 `들소리'를 포함하여 한국 문단에서 세계 수준의 걸작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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