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김희춘님의 들꽃, 우리들은

2010.12.18 18:49

김영교 조회 수:371 추천:39

들꽃 김영교 어두운 겨울 뚫어내느라 피멍 든 어린 숨결 목숨 줄기 사이로 뼛속 깊이 박힌 옹이를 밀어낸다 땅 위로 얼굴 내밀려고 땅 밑 고통 다져 딛고 만난 한 뼘 햇볕 몸속으로 퍼지는 잔잔한 봄 내음 한 철 꽃 피우는데 흔적 없는 흔들림 어디 있으랴 바람에 울지 않는 잎 어디 있으랴 무성한 풀들의 아우성 혈혈 살점 도려낸 자리에 다시 움트는 새싹 용케 비스듬히 일어서는 휘파람 소리는 성큼 키를 늘리고 봄 바람벽에 기댄 들꽃 그 맑은 웃음 강화도 5일장 까지 간다 - 월간 韓國詩 2010 11월호 이달에 선정된 詩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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