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가 없는 서울에서 ( 2007,5/12)

2007.05.11 15:10

김영교 조회 수:514 추천:31

김광모사장님: 안녕하세요? 답신 주시어 고마웠습니다. 오늘 주일 성이 큰오라버니 내외와 오빠의 아들내외 함께 천주교 한강성당에서 11시 미사 올렸습니다. 저는 개신교 영락교회 권사지만 가족들과 함께 어버이 날 축하하는 뜻에서 동행 성모님께 인사 성수도 적셨고 (마음 청결을 기도하며) 1시간이 넘는 미사 의식이 경건하고 앉았다 섰다 Chanting 오늘 좋은 경험했습니다. 성체는 받지 아니 했습니다.(자격이 없지요) 미자와 훈이를 생각했습니다. 나름대로의 묵상의 시간을 소중하게 누렸습니다. 곰의 집 고향산천 구름속의 산책 골고루 섭렵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잘 지내셨지요? 물론 성당도 다녀오셨지요? www.kmkim.com 찾을수 없었고 e-mail주소는 keep 해서 이렇게 왕래를 틉니다. 시 손질 좀 했습니다. 이미 사이트에 올리셨으면 수정해주시지요. ---------------------------------------------------------- <서있던 자리에 오늘을 함께> 김영교 가슴이 터질듯 보고 싶은 사람아 눈물이 쏟아질듯 그리운 사람아 둘러보면 먼저 떠나가 버린 빈자리 슬픔이 들낙이는 커다란 구멍으로 남아 네 목소리 어느 창공을 달리는 바람이 되었느냐 고운 네 미소 도시 도처에 있는데 지금 만날 사람이 없다 서있던 자리에 되살아나는 또렷한 기억들 아! 삶이란 기다려 주지 않는구나 연진 제비가 입에 물고 온 장영희의 <생일>과 <축복> 김점선의 초록날개 따뜻한 네 체온 듬뿍 품고있어 겨울을 잊게 한다 다시 찾은 이 도시 너로 출렁인다 노란 유채꽃으로 출렁인다 꽃도 식물도 나무도 아무도 너를 보내지 아니했구나! 4월 25일 2007년 네가 없는 서울하늘 아래서 ----------------------------------------------------------------- <최상묵교수님께 드립니다> 최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음악을 엄청 좋아하시는 최교수님의 카드 편지 오늘 잘 받았습니다. 반가웠지요. 계절적 문안과 함께 미자 얘기를 언급하셨기에 답장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최선생님 내외분은 처음 만나 뵌 그 때가 2006년 여름 6월 말인가 싶었습니다. 모짜르트에 미친 여자들 틈에 끼어(김미자, 고영자, 김점선, 그리고 저) 신수정이 건반에 모짜르트를 데리고 와서 태평양 건너온 이방인 같은 나를 매료시키기 얼마 전 모짜르트 홀 길 건너 모짜르트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한 그 모임이 미자를 본 마지막 자리가 될줄은 꿈엔들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 미국 친구를 융숭히 먹여주었는데 글쎄 옆에 앉은 곱디 고운 미세스 최 께서 음식대를 내시라고 최교수님을 부추겨 그만 최교수님께서 베품의 기쁨을 듬뿍 누리시게 된 것을 기억합니다. 후덕한 사모님의 인품을 가늠할 수 있었고 나누는 대화를 봐서 미자와는 친분이 대단한 사이같았습니다. 태평양 건너 사는 이 시인이 감동을 먹어, 아주 배 부르게 먹어 금년에 출간한 시집과 수필집 2권을 발송해드림으로 저 나름대로 감사함을 표하고 진 빚을 갚고 싶었습니다. 건네주신 명합 주소를 소중하게 간직한터에 요긴하게 사용할수 있었던 제 자신이 대견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책을 읽으셨다는 소식도 없고해서 분실된것이 아닌가 궁금해 한것도 잠간 2006년(금년) 8월 미국에 온 미자와 영문과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3일전 수술을 받고 혼수상태, 그리고 안타까움의 긴 시간들, 인내심의 바닥을 긁는 가슴 졸임. 기다림, 그리고 기도 또 기도, 시퍼런 바다, 태평양을 건너 오고 간 중보의 기도에 저도 미약한 힘을 있는대로 보태며 우리 마음은 회복을 간구하는 사랑의 띠로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들의 참여는 (미자와 저는 여학교 대학교 같은과 동기) 대단했고 눈물겨웠습니다. 평소 인간관계가 좋았던 그녀의 자리를 지키고저 똘똘 뭉친 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와싱톤에서 날아와 병상을 지키던 평생 친구 한 훈의 경과보고 전화만 의존하고 시간이 드디게 가는듯 여겨질 때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우리들의 기대와 희망 그리고 여읜 슬픔과 안도(천국입성 확신) 그리고 그리움과 잊을 수 없는 각가지 엉키고 설킨 추억들- 많이 울었습니다. 모여서 울고 혼자 울고... 키나다에 체류중인 친구 유정은은 이 소식에 접하고 혈압이 올라가 혼이 났다는 얘기는 그녀가 김유신의 한 멤버이기도 하지만 재기발랄한 친구가 이런 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감당하기 힘든 쇼킹한 뉴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우리 곁을 지나면서 삶의 바퀴는 여전히 돌아가고 그 속도에 적응하면서 무성한 대화는 사위어 가기 시작했고 그리움과 애석함이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악몽같은 사건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나 싶더니 허망함에 식욕도 도망가고 의욕도 힘에 겨웠던 일년의 마지막 달 성탄절이 있는 12월 선생님 카드 한장이 블을 부쳐 보고픔과 그리움에 타오르게 했으며 슬픔에 마음이 저며지고 있었습니다. 이곳 친구 4명에게(민자,용자,나리,그리고 저) 저자 장영희의 사인을 받은 책들을 동생 연진이를 통해 2주전에 받고 통곡을 했습니다. 이토록 남을 배려하는 친구는 지금 말이 없고 그 친구의 체온이 머물렀던 책을 받아 읽으며 그 무거운 책들을 짐속에 넣어 낑낑대며 들고 왔을 그 마음을 가늠하려니 가슴이 에이고 눈물만 났습니다. 저는 멘탈 슬럼프에 빠져 아무도 보고싶지도 만나고 싶지도, 말도 하기 싫어 마치 사람기피증 환자같은 증세가 일어났습니다. 책 볼 의욕도 사라지고 시도 못쓰겠고 세상이 다 시들해 졌어요. 식욕부재와 허탈과 허망의 감옥에 갇혀버린 상황이었습 니다. 사이트에도 얼굴 내밀기 싫어지드군요. 그 친구의 이 세상 소풍 끝냄이 이토록 앞당겨 진것이 야속하고 속이 상해왔습니다. 제머리로는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미국여행을 오지 않았다면 죽지않았겠지 하며 억지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 저녁, 옳은 말만 골라하던 입술과 위티한 혀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가 무척 보고싶습니다. 친구의 존재가 이토록 커다란 구멍을 내놓고 그 사이를 바람이 윙윙 울며 아름다운 기억들을 몰고 오갈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 목소리, 그 미소 바라볼수 없는게 참을수 없다는 말입니다. 전능자의 숨은 계획을, 그이의 큰 의도를 지금은 이해가 어렵군요. 어렴풋이 혹시 왼손 모르게 한 오른 손의 미자 선행을 이세상에 알려 목적을 옆에 내려놓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우리에게 살아 갈 방향과 목적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얼핏 떠오르는 군요. 남편이나 남은 가족을 더욱 하나님 가까이 다가오도록 한 배려였다면 하고 말입니다. 친구 문자의 부엌 리모델 비용이 필립핀에 미자 가브리엘라 병원을 세운 것은 기적이며 주님의 숨은 계획에 또 한번 놀라며 기적은 매순간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 마스가 있기에 선생님 카드가 절 찾아왔군요, 이렇게 속을 털어 놓습니다. 사이트가 시클해도 저는 침묵하는게 오히려 미자가 원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친구를 보내고 나서 처음으로 글로 표현해봅니다. 미자, 자신의 신앙처럼 짧지만 용감하고 부지런하게 살다 돌아갔습니다. 소외되고 덜 가진자에게 많이 베풀고 많은 섬김의 흔적을 남긴 이 친구는 저보고 앞으로 주님 향한 시 쓰라고 타이르는 것 같아 미자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소망의 횟불처럼 참으로 의미 깊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요. 감동을 주고 영혼을 흔들어 깨우며 기쁨을 주는, 주님 뜻에 합당한 시를 쓰게, 저를 도구로 쓰임 받도록, 사람이 앞날을 예견 못하듯 저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준비, 항상 깨어 있으라고 미자는 귀띔해주고 있습니다. 미자가 사람답게 살았듯이 남긴 교훈은 우리 모두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 예수만이 생몀의 길,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지음 받았을 때 그렇게 입력 해놓은 DNA- 친구 미자는 죽어서 까지 많은 가르침을 남겨놓고 떠나갔습니다. 제 가슴속에 살아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그리고 총명한 여인이었습니다. 대단한 영향력의 작은 체구의 거인이였습니다. 이런 친구를 제 삶에, 그 우정을 share하고 누리게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이 순간 감사하며 에누리 없이 Fully 살다가 간 친구를 최선생님 내외분과 나누어 보았습니다.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국입성 한 미자의 영혼을 안도의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성탄과 소망의 새해에는 기쁨과 감사함과 건강이 층일하옵기를... LA에서 김영교올림 2006년12월 20일 Happy Peaple ----------------------------- 김 영교님, 안녕히 가십시요. 사울에서 즐거운 시간 가져셨을줄 믿습니다. Happy peaple에서 처럼 행복한 삶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미자에게 전할 말이 있으시면 연락바랍니다. 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김광모 올림 <추신> 신수정씨가 전화 했길래 김영교씨가 보낸 최상묵교수에게 드리는 글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했더니 자기도 보고 싶다고 해서 Fax로 보냈습니다. 개인 편지라고 했지요. 이 편지에 관런 되 모든 사람들을 잘 안다고 괜찮다고 하네요.또한가지는 저는 type를 못쳐서 뭐든 길게 못 쓴다느걸 양해바랍니다.. 이 편지도 약 30분이 걸렀습니다. 미자가 있으면 모든게 해결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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