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공문서한

2010.07.28 01:46

Chan Chung 조회 수:126 추천:34

정찬열 [] [회원정보보기] (2010-07-28 04:19:00, Hits : 37, Vote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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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기영주 이사장님께 드립니다

기영주 이사장님께 드립니다.

  보내주신 편지
  오는 8월 31일까지 이사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제명하겠다는 통보,
  잘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편지 내용을 다음에 옮깁니다. 혹 틀림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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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님께

지난번 6월 미주 문인 협회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회비 미납이사에 대한 토의가 있었습니다. 장시간의 토의 후에 다음과 같이 결정했습니다.
  -2009년과 2010년 이사회비 미납이사는 2010년 8월 30일까지 납부해야 함. 8월 31일   까지 납부하지 않은 이사는 자격을 상실함-  
더 자세한 내용은 공표된 이사회 회의록을 참조하십시오. 이사의 의무를 다하시고 적극 참여 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8월 14일과 15일 여름캠프에도 참석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2010년 7월 12일
                                  이사장  기영주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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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께서 전후 사정을 잘 알고 계시듯
이 사안의 핵심은 이사회비 미납이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이용우 이사의 제명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해, 현 회장단이 출범한 직후 이사 선임에서 이용우 이사를 제명시켰습니다. 그래서 그 부당함을 몇 분 이사들과 연명으로 이사장께 말씀드렸고, 제가 한국에 나가 국토종단을 마치고 돌아와서 6월 2일자 자유게시판에 귀국인사를 드리면서, 말미에 이용우씨 이사제명을 철회해 달라는 의견을 다시 밝힌 적이 있습니다.
  두 번의 편지에 대해 지금껏 아무런 대답이 없다가 이사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제명 해버리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셨군요.

이사장님께서는 편지 말미에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일이기도 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이용우씨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0년 이상 문학 활동을 함께 해 온 동지로부터 제명을 당했던 아픈 심정을 헤아려보시기 바랍니다. 문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감정에 얽매여 서로 반목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곤 합니다. 언제부터 우리 문단이 이렇게 피폐해졌는지 답답하기도 합니다.

편지 말미에 쓰여져 있는 “이사장 기영주 보냄” 이라는 글이 눈에 띕니다. 다수의 이사에게 보낸 편지가 “보냄”이라는 글로 마무리 됐다는 사실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한 단어가  혹시 이사장님께서 평상시에 이사를 보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나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현 회장단을 선출하던 선거가 있던 지난 회기의 마지막 이사회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평소에 이사활동은 물론 회비를 내지 않았던 K이사가 회장단 선거를 위한 마지막 이사회에 얼굴을 내밀었던 일, 당일 회비를 납부했다고 해명하던 모습을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이사들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한 표를 줄만한 사람은 마지막 이사회까지 참석하도록 용인하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사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임기중에라도 목을 자르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모든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원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합니다. 조자룡 헌 칼 쓰듯 이사장의 권력이 남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모든 건 때가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결자해지 結者解之, 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시기 바랍니다.

실수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승적 입장에서 이용우씨를 이사로 복귀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이용우씨의 이사직 제명이 옳지 않다고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던 사람들, 표현은 안했지만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흔쾌히 문협가족이 되어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많은 시간을 망서림에 소모했습니다. 한 때 많이 좋아했던 선배 문인에게 공개적으로 이런 글을 드리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솎아내고 잘라내는 뺄셈의 법칙이 아닌, 모두를 따뜻하게 포용하는 덧셈의 법칙에 따라 문협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충언을 다시 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2010년 7월 27일
정찬열 드림  



<** 지난해  2009년 3월 24일 9명의 이사들이 연명하여 기영주 이사장님께 보내드렸던 편지 내용과,  본인이 작년 6월 2일자 미주문협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편지 내용을 아래에 첨부해드립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 지난해 봄, 기영주 이사장께 9명의 이사가 보내드렸던 편지 내용  
  
안녕하십니까.
소설가 이용우씨가 이번 이사 선임에서 제외된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몇 사람의 의견을 모아 이 글을 드립니다.
  선생께서 이사장에 선출된 직후 문인들의 화합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한 당선 인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약속과는 달리 화합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문협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하는 마음을 함께 담아 이 글을 보냅니다.
  이용우씨가 신임이사명단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이사로 활동해온 분이고 이사회뿐만 아니라 협회의 모든 활동에 열심히 참석, 봉사해온 분입니다. 이런 분은 문협 관례상 이사를 연임시켜온 게 보편적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용우씨를 이사선임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20년 이상 미주문협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이 객관적이고 합당한 이유 없이 제명 된 것입니다. 이용우씨가 여러 이사들에게 보낸 메일을 비롯한 여러 경로를 통해 그동안에 알려진 내용을 곰곰이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이용우씨가 정당한 이유 없이 제명되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이용우 이사의 제명이유는 대부분이 개인과의 사사로운 이야기 중에 나온 얘기들입니다. 그가 누구에게 언제 무슨 말을 했고, 또 언제는 무슨 얘기를 했고 하는 식의 얘기를 꿰어 맞추어 그를 제명한 것입니다.
  글 쓰는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사적인 이야기를 빌미로 이사를 제명시키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친한 사람과 대화 한 마디도 맘 편하게 못하겠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옵니다. 언제부터 우리 문협이 이런 무시무시한 조직이 되어버렸는지 슬프기조차 합니다.
  큰형님 시대로 되돌아 간 느낌입니다. 다방 같은 곳에서 별 대단찮은 말을 하면서도 고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눈치를 살펴야 했던 살벌한 시대를 떠 올리게 합니다.. 죄 없는 자 돌을 던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과연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설령 이용우씨가 실수를 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우선 사과나 반성을 촉구한 다음에 어떤 행동에 옮겨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가자는 것이 아니라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잘라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20년 이상 문협을 위해 일해 온 사람을 단칼에 이사명단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문협을 위해서도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글을 쓴다는 사람들의 단체인 문인협회에서, 그것도 미주문단을 대표하는 단체에서, 그 정도의 실수를 덮어주고 껴안아줄 만큼의 아량도 없다는 말입니까.
  문협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문인이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하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단체이여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들이 싸우면서까지 지켜내야 할 가치입니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반대의견도 수렴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을 제외시키다니요. 이사장께서는 철학을 공부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철학의 창으로 비추어 볼 때 이번일이 옳다고 보십니까. 우리 문협이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이용우씨가 이미 밝혔듯이 정기이사회에서 김준철이사의 회비납부에 관한 질문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당시 회장 후보였던 분이 선거를 앞두고 한 표라도 더 확보하고 싶은 다급한 심정으로 2년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이사에게 나와 달라는 부탁을 했을 법합니다. 부탁을 받은 이사는 그런 일이 마음에 걸리지 않은 바는 아니었지만 간절한 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이용우이사를 제명시키는 일은 선거에서 현 회장단의 반대 입장에 섰던 사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협회에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당파성에 빠져있는 자들의 눈에는 현실의 올바른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의 당파성이 지향하는 바의 노선 또는 이익, 그것을 정의라고 말합니다. 당파성에 매몰된 의견을 정의라고 말하기도 하고 신념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미 패거리가 되어버린 자가 마치 중간자의 입장에서 판단자인 것처럼 행세를 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사장님이 얘기했듯이 화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반대하는 몇 사람 때문에 제명했다는 이유는 구차할 뿐더러 논리에 맞지도 않습니다. 이미 말했듯이, 화합을 명목으로 이용우씨를 이사에서 제외했다고 하는데, 화합이라는 용어는 상대를 껴안을 때 쓰는 단어이지 내칠 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제명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훨씬 많은 사람들의 뜻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사선임은 대부분 이사장의 권한과 책임아래 결정되어지는 일입니다. 이사회의 구성을 보면 이사장의 리더쉽과 인격, 그리고 철학을 엿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조직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함께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김동찬 전 회장이 이사 인선을 위임한 것은 새로 출발하는 이사장의 인격과 리더쉽을 믿고 맡겨드리는 게 좋겠다는 믿음의 표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을 저버렸습니다. 산술적으로 생각하자면 현재 이사로 확정된 40명의 1/3인 13명 정도는 김동찬 전회장이 추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용우 이사 한 명을 제명하지 말아달라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명분를 그는 가지고 있습니다. 해서, 김동찬 회장은 잘 못된 최소한의 부분을 언급했고, 그런 주장마자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자 사퇴의사를 밝히게 된 것입니다.
  조직의 리더는 무엇이 자신을 위해 이익인가 보다는 무엇이 전체를 위해 합당한 일인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회원 상호간의 소통이 아니라 단절을 완성해가는 것 같은 모습들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성원들의 의견을 조정하고 설득하여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끌고 가는 일은 리더가 해 내야만 할 첫째가는 책무입니다. 본인이 해결해야 할 일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이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거나 다른 방법에 맡겨 해결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사장으로서 리더쉽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면서 본인의 무능까지 함께 벗겨 보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일을 스스로 나서서 마무리 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협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글을 써서 사람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일렁이게 하고, 글을 통해 행복을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런 목적을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글을 쓰고 있다는 우리가, 글을 써서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고 쓰다듬어 주겠다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는 자명합니다. 문인들끼리 만나면 반갑고, 안 만나면 보고 싶고, 이렇게 사랑과 기쁨이 흘러넘치는, 미주문협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사장께서 뺄셈의 리더가 아닌 덧셈의 리더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미주 문협은 미주사회의 대표적인 문학단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단체로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내부의 일들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고 조용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용우씨의 이사 선임을 바라는 몇 사람이 우선 여기에 이름을 밝힙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많은 분들이 이번 일의 귀추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사장님의 양식과 인격을 믿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이사장께 있음을 함께 알려드립니다.
  
  09년 3월 24일
이용우 소설가의 미주문협 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
  * 이사 정찬열. 이사 oooo,   ........  드림.  
  (연명했던 여덟명 이사의 이름을 여기에는 밝히지 않습니다)
  


2. 본인, 정찬열이 한국에 나가 국토종단을 끝내고 돌아와 문협 자유게시판에 올린 내용 가운데 기영주 이사장께 드린 편지부분 내용. <- 전문은 09년 6월 2일자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직선거리 800킬로. 구불구불 2천리가 넘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일들이 떠오르고,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

미주문협에 관한 생각도 당연히 해 보았습니다.  

한국에 나가기 전, 이용우씨가 이사에 탈락된 일에 대한 부당함을 얘기하고 반드시 선임되어야 하는 이유를 몇몇 사람들과 함께 연명으로 기영주 이사장님께 충분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돌아온 다음, 이용우씨가 아직까지 이사에 선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신께서 이사장에 선출되신 직후,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얘기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사님들 앞에서 그런 정신으로 이사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공존의 철학이 화和입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동화하려는 패권의 논리가 동同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ㄹ공존과 평화의 원리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말씀하신 이사장님께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용우씨를 이사로 선임해 주시길 다시 요청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삶은 구름 한 조각이 이는 것이요,
  죽음은 구름 한 조각이 흩어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일 년이 금방이고, 10년도 눈 깜작할 사이 아니던가요.
  손잡고, 웃으며
  함께 살아가는 미주문협이, 문협가족이 되기를 바랍니다.    

  6월 2일 아침
  정찬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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