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소리 / 황하택/3/29/2011

2011.03.31 23:38

김영교 조회 수:290 추천:40

<징소리 제 17 호>

    
  _2011. 3. 28.    

시들어져가는 문학의 회복을 위하여
- 자성하자 깨어나자

문학박사, 이사장 황 하 택


주렁대던 고드름이 녹아내리더니 매화나무 가지마다 시새우듯 봄을 재촉하고 있다. 지고至高한 매화의 품성을 생각하다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지내신 조병화 대시인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사장 재직 시 총회격인 이사회를 마치고 조이사장은 “여러분 내가 그동안 판공비를 일절 안 받았으니 그 돈이 상당히 될 것이요, 그러니 그 돈으로 오늘 좋은 음식을 많이 잡수시고들 돌아가세요.”라고 덕담을 했다고 한다.

조병화 이사장은, 존경받는 시인으로서 회원 간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며 배려와 봉사를 보여준 문단 원로요 지도자로 매화 같은 고매한 삶을 사신 분이다.
그러나 요즈음 문협의 내부 사정은 어떠한가? 이사장, 상임이사(상임이사는 지출면에서는 좀 차이는 있으나), 사무처장, 편집국장 등에게 각각 지출되는 돈이 무슨 명목이든 간에 1인당 연간 약 5천만원 이상씩 지출이 된다고 한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일년에 이들 4인에게 그 돈을 지급하려면 회원 천여 명이 회비를 내야만 겨우 한 명을 위해 쓰여지는 셈이다. 천 번을 양보하여 본들 사무를 보는 사람의 봉급이라 해도 이사장이나 상임이사는 봉사하는 자리이므로 개인적 욕구를 버리고 어려운 문협을 위한 사명감으로 임기를 마쳐야 할 것이다.
창작은 개개인 작가의 일이라 하겠지만 그러나 문협의 존재는 회원들 간의 자존심과 긍지와 명예심을 높여주는 소통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협의 수장들은 금전에 허덕대지 말고 사재를 털어 일하려는 희생과 봉사심이 배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공비라는 명목으로 거액을 받는 행위는 한국문협의 열악한 여건에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문단의 수장들은 마음을 비운 원로를 추대하여 모시면 파벌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문학의 위상 역시 드높아져 예술의 장자다운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회원이 1만 1천명이나 되는데 어찌 명예롭고 훌륭한 지도자가 없다는 말인가, 추대제도화가 정착되면 한국문협 위상은 물론 큰 인문학의 주된 길을 갈 것이다.
본인은 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직을 갖고서 2001년도부터 전국 16개시도 문학인을 500~600명씩 매년 초청 지역문학인 교류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 대회의 의의나 그동안의 평가에 대해서는 지역문학 전국 시・도 문학인 교류대회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매년 문학을 사랑하는 희생적인 정신하에 봉사하고 있다.  
물론 이런 행사를 위해 일년내내 준비와 실행하기 위하여 많은 예산이 들지만 사생결단의 각오로 견디며 이제까지 이끌어 왔다.
오늘날 한국문협은 이러한 희생과 봉사없이 회원들의 어려운 주머니돈을 그냥 거두어들여 몇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불행한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런 파행이 계속되기에 문단은 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 않은가!

문단수장만 되면 4년간 임기가 보장된 터이라 그 행복(?)의 길로 입성하기 위해서라면 정치인보다도 더 심한 부정한 방법을 저지르게 된다. 정관 선거관리규정을 무시 또는 위반하며 문인들 간에 흑색선전, 중상모략을 마구잡이로 해대는 그들이 있는 한 어찌 선비집단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행태를 보는 정부 측이나 타 예술인, 주변사회의 각 계층들로부터 문협이 존경받고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 심히 괴롭다 하겠다. 그러나 25대 문협선거 역시 근년에 볼 수 없었던 취약한 선거판이였음은 천하가 아는 바니 하늘의 뜻에 따라야 그 운명이 아름다워 진다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이다 보니 2011년 2월호 월간문학 권두언에 현임 이사장이 도끼 운운하면서 세속적 살인언어를 표현했으니 영원한 선비들의 집단에 먹칠함이 아닐까, 문학인으로서 아무리 답답하다 하더라도 그런 저의로 의견을 피력하는 언어는 노동자 판이 아닌 우리들로서 안타깝기 그지없음이 어찌 나 한사람 뿐이겠는가.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신뢰성과 인격적 소양이라 하겠다. 불만스럽다고 하여 하고 싶은 말을 시정잡배처럼 마구 쏟아 대는 것은 전체회원들을 위해 좀 숙고하였어야 좋을 성 싶었다. 일본인 ‘마모르’가 쓴 책이 있다 이 사람은 26년간 한국에서 살아서 한국인화된 일본사람이다 이 사람이 7,8년 전에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인 비판”이라는 책을 썼다.
그가 말하길 “한국은 국민소득은 1만 달러 이상인데 의식수준은 백달러 정도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문학인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리문단도 선비도량은 모두 벗어 버리고 무슨 방법이든 간에 자기들 집단이 당선 입성하면 마치 점령군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 까닭에 임기동안 전국 각처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문학을 일궈 나가는 회원들의 진정한 행사나 소리들이 자기들 세력이 아니었다는 이유만으로 강건너 불구경이나 하듯이 외면당함이 다반사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선거의 병폐 때문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 「문단원로 추대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선택이 문단의 절박한 기로에 이르렀다고 본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신뢰가 없으면 조직의 존립은 불가능한 것이다. 라고 했고 전승불복戰勝不復이라 승리에 도취 되어있는 순간 이미 패배는 등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우리들이 선비로서의 올바른  정신을 갖고 있는 문학인이라 한다면 명심하여 새겨 받아들어야 한다.

21세기 문화산업시대에서 문학이 예술의 장자로 그 중심에 서야 하다면 우리 모두가 과감히 구제도를 철폐하고 새롭게 일어서야만 한다.
특정인을 비판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로가 무너져가는 문단을 함께 바로 세울 때 내가 그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통찰해야 한다. 나아가 문학인과 타 예술인은 물론 주변사회의 각 계층들로부터 신뢰받는 문단의 문학인이 되도록 이제부터 환골탈태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길 천언한다.

존경하는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인 여러분!
아름다운 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 모두 하나되어 큰길을 향합시다.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문학박사, 정치학박사, 이사장 황 하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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