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생각한다, 어머니 날에

2011.05.07 22:39

김영교 조회 수:157 추천:39

3대 독자'인 나는, 기억조차 아스라한 아부지'를 늘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7세때--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 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 하기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5/8/11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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