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아(實我)와 객아(客我)의 괴리(乖離)

2009.03.23 10:10

김영교 조회 수:393 추천:28

▲ 누구에게든 있는 그대로의 실아(實我)를 내보이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난다 해도
  객아(客我)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심신이 한가하고
  여유롭다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든 「실아(實我): 실제의 나」와
「객아(客我): 남들이 보는 나」,
이 두 개의「나(我)」가 항시 공존(共存)하고 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 두 개의「나」가 일치하지 않고
괴리되어 있게 마련이다.
있는「나」를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고,
남들에게는 좀 더 좋게 보이는「나」를
더 우선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충동과 욕구의 본능을 견제하고
통제하는 것이 실아의 기능이라면,
현실에 대한 분별력을 담당하는 실아가
그 균형을 상실했을 때는
여지없이 객아가 발동하여
자신을 과대포장하게 된다.

문제는 같은「나」속에 두 개의「나」가
차등(差等)이 심하고,
그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몹시 우울하고 불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주변의 기대치(期待値).
즉, 객아에 자신의 실아가 따라가기가
너무 벅차 자연히 괴리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 - 괴리(乖離) - -

실아(實我)와 객아(客我)의 괴리(乖離)
자아(自我)는 무엇이고 타아(他我)란 무엇인가
그 무언(無言)의 괴리(乖離)는
또 무엇이라 말인가

차등(差等) 심한  
한 아(我) 속에 동존(同存)하는 두 개의 아(我)
객아(客我), 실아 불인정(實我 不認定)
실아(實我), 객아 희희락(客我 嬉戱樂)
가없는 객아(客我)
가엾은 실아(實我)

객아(客我), 실아 대행(實我 代行)
실아(實我), 객아 미행(客我 微行)
안쓰러운 객아(客我)
한(恨) 서린 실아(實我)

덧없이 흘려버린 실아(實我)의 세월여류(歲月如流)
자위(自慰) 속 남아있는 객아(客我)의 그루터기
내포상위(內包相違)!
대체(大體), 자존(自存)은 어디 있는가!

객아의 유난한 표출은
자신을 내세우려는 본능이 너무 강한 나머지,
도덕이나 양심, 윤리를 지키려는 실아를 외면한 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나타나는 거짓현상일 수 있다.

이들은 과대포장 된 객아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더 복잡하고 세밀한 허구의 창조를
끊임없이 계속해 나간다.

거짓 위의 거짓을 만들어 이를 진실로 믿고는
급기야 자신까지도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면서,
마침내 대중을 현혹하여 심각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병적인 현상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아직도 검사나 기관의 요원이라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
또 그 꾐에 빠져 농락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 현실이고 보면,

어쩌면 황우석 교수의 조작된 논문 역시
실아와 객아의 괴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한 나약한 인간의 병적인 현상은
아니었는가 생각해 본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안분편(安分篇)에
‘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
자기 분수를 알면 그 일신에 욕됨이 없고
일의 기미를 미리 알면 마음이
스스로 편하게 된다.)’라고 했다.

누구에게든 있는 그대로의 실아를
내보이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난다 해도
객아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심신이 한가하고 여유롭다 할 것이다.

자신의 모자람을 알지 못하고
자기 분수보다 넘치는 욕심을 품고 살다가,
끝내는 좌절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며
그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현실이다.

「나의 아(實我)」와 「남이 보는 아(客我)」의
차등 심한 괴리의 극복은,
온전히 진실한 가운데 충실한 삶이어야 비로소
마음의 평정(平靜)을 이룰 수 있다고 하겠다.

실아는 객아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또한, 객아는 실아를 대행해서도 안 된다.
실아와 객아의 괴리! 대체, 자존은 어디 있는가!

「나(我)」속에 실아가 우선하고 있는지,
혹여, 객아가 설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 -  How can I keep from singing - -
            노래 :  Enya

My life goes on in endless song
above earth"s lamentations,
I hear the real, though far-off hymn
that hails a new creation

나의 인생은 노래와 함께 끝없이 계속되며
지구의 한탄 위에 아득히 들리는
찬미의 소리를 들어요.
그것은 새로운 창조의 소리예요.

Through all the tumultf orest
green and the strife  I hear its music ringing,
it sounds an echo in my soul.
How can I keep from singing?

모든 투쟁의 소란스러운 소리들이
나의 울려퍼지는 노래소리
내 영혼의 소리의 메아리를
어찌 노래를 부르지 않으리오?..

When tyrants tremble in their fear
and hear their death knell ringing,
when friends rejoice both far and near
how can I keep from singing?

언제나 폭군의 두려움에 떨며
그들에게 죽음의 종소리가 들리는 중에도
가까이 멀리서 기뻐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어찌 노래를 부르지 않으리오?...

In prison cell and dungeon vile
our thoughts to them are winging,
when friends by shame are undefiled
how can I keep from singing?

몹시 나쁜 토굴 감옥과
독방 속에 있는 친구들에게
치욕 속에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옵소서.
어찌 노래를 부르지 않으리오?...


▲누구에게든 있는 그대로의 실아(實我)를 내보이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난다 해도
객아(客我)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심신이 한가하고 여유롭다 할 것이다.
(사진:글:김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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