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천국길/추석단상
2008.09.16 15:34
연어는 신비를 지닌 물고기이다.
강 상류에서 알을 낳는다. 알에서 부화되게 되면 바다로 나간다.
태평양 한복판이나 알라스카 앞 바다나 어느 곳에서 살든지 죽을 때가 가까워 오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온다.
멀고 먼 바닷길을 거치고 강물을 거스르며 자신이 태어난 곳까지 먼 길을 찾아간다.
강을 막아 땜이 이루어진 곳을 만나면 그 땜을 뛰어넘어 가기까지 한다. 연어의 이런 습성을 일컬어 모천회귀(母川回歸)라 한다.
그런데 인간에게도 이런 본능이 있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인 고향에 대한 향수(鄕愁)본능이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도로가 정체되고 석유 값이 올라도 기를 쓰고 고향을 찾아가는 데에는 이런 향수 본능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성경은 이 땅에서의 삶을 나그네 길로 말해 준다.
그리고 죽음 후의 삶을 천국으로의 입성이라 일러준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두 번째 편지에서 다음 같이 말한다.
“우리가 들어 있는 지상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우리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에 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는 집입니다.”(5장 1절)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듯 크리스천들은 천국본향(天國本鄕)을 그리워한다.
고향에 부모님들이 계시듯 천국에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다.
고향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듯이 천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믿음의 길이요 구원의 길이다.
그리고 영원한 삶에의 길이다.
이번 한가위에도 역시 교통 체증이 있어도 고향에 간다는 즐거움이 있어 고달픔을 극복하며 간다.
천국에로의 길이 고달플 때도 많지만 영광의 내일이 있음을 믿기에 희망을 품고 극복하여 나간다.
9/1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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