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의자

2016.11.06 16:40

김영교 조회 수:1152

쉬어가는 의자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

이제 앉기로 한다

서성이는 허리부터

앉으니 덜 힘들구나

 

내리막길이 다리 뻗고 앉으니

맑은 바람이 앉고

햇살이 퍼질러 앉고

마음을 지나가는 고마운 생각들

무리지어

어르며 흔들며

아삭아삭 앉는다

 

 

세상에 의자 아니 것 하나도 없네

 

*서울 지하철 방음벽 유리창에 게재됨 ( 2016, 8)

  7호선 어린이 대공원 (온수방향 8-3)

  4호선 길음역 (안산 방향 7-3)

  9호선 여의도 (신논현 방향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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