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Ode to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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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 송진환

 

허옇게 풀려나는 시간의 실타래 보며 되감을 수 없다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아쉬워 떠나지 못해 거울 앞을 서성인다

 

어디 그뿐이랴 깊어진 강줄기 보라 꺾인 자리마다 설움도 따라 

깊어 출렁인 그 흔적들이 주름으로 남았다

 

보고 다시 보며 거슬러 올라가면 환히 밝아오는 한 시대가 보인다 

애틋한 마음 한 구석 거기 잠시 앉혀본다

 

- 2011 대구시조문학상 수상작


거기 잠시 앉혀보’는 마음이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희망보다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다. 그동안 수많은 계절을 지나온 동안 

마른 가지에 잎과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다. 하지만 재행무상이라. 들뜨지 않고 

차츰 고요한 마음에 기대면서 자신의 참모습에 접근하는 관조의 실눈이 뜨여진 것이다. 

사는 동안 되도록 세상을 아름답게 보며, 세상에 감사하는 

자아의 각성을 염원하는 모습이 그려진다.(권순진)


"https://www.youtube.com/embed/GHJajQm7Ci8?ecv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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