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하루를 여는 시 한편,


 오해

발목까지 물이 차는 해변을 걷는다

이제
오해로 올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이제
오해로 갈 수 있는 사람도 없으리라

나이 칠십은
오고가는 사람이 보이고

잔정 주듯이
발목까지 물이 차는 해변을 걷는다

ㅡ허충순(1945~ )


아득하고 망망한 해역을 바라볼 때에는, 

또 붉은 등대가 서 있는 해역을 바라볼 때에는 

우리의 마음이라는 바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엇이 해상의 파랑들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지도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마음의 이쪽 끝에서부터 저쪽 끝으로 

한 줄의 잠잠한 수평선도 길게 그어볼 일이다. 




2278823550D140200E61B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7
어제:
35
전체:
648,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