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애초부터 나뭇잎은 / 김영교
2017.07.21 21:14
애초부터 착오였나 / 김영교
물끼가 달아나자
나뭇잎은 말라갔다
드디어 바스라졌다
양가죽이면 몰라도
어찌 거시기를 가릴 엄두를
부끄러워서 일까
고개를 내밀수도 없어
어두운 곳에 몸을 감추고 멀리 피할 수 밖에
드러난 알몸
핑계의 잎이 가려주었다
살점이 찢겨졌다
뼈 부딛는 소리
'어디에 있느냐' 강한 바람 목소리가 찾고있는데
부끄러움 뒤에 숨어
'여기 있나이다'*
눈물이 떨며 간신히 대답한다
저 언덕 붉은 피에 천하가 잠길 때
그 큰 업편(葉片)에 염록체 점 하나
그 나뭇잎 배는 세상을 띄운다
동이 서에서 먼 그 해도안에서
*Adam Story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0 | 시 창작 - 나팔꽃 / 김영교 [1] | 김영교 | 2017.05.22 | 18466 |
669 | 여행수필 - 그리움은 흘러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05.22 | 9571 |
668 | 시 창작 - 셀폰소리 / 김영교 [3] | 김영교 | 2017.05.22 | 9151 |
667 | 신작시 - 우린 같은 방에 / 김영교 3/26/2017 [2] | 김영교 | 2017.03.26 | 8973 |
666 | 시 창작 - 나루터와 나룻배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7.14 | 8938 |
665 |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 김영교 | 2018.03.07 | 4581 |
664 | 창작 시 - 날개와 지휘봉 / 김영교 [8] | 김영교 | 2017.10.04 | 4332 |
663 | 에니미모 | 김영교 | 2010.12.13 | 1579 |
662 | 가장 아름다운 나무(Loveliest of Trees)/번역 | 김영교 | 2007.02.28 | 1482 |
661 |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 김영교 | 2018.02.07 | 1363 |
660 | 수필 - 스카티가 남긴 자국 / 김영교 [10] | 김영교 | 2017.04.11 | 1344 |
659 |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 kimyoungkyo | 2018.08.08 | 1254 |
658 | 창작 시 - 가을표정 3 - 밤과 한가위 /김영교 [4] | 김영교 | 2017.10.13 | 1209 |
657 | 창작 시 - 들꽃 학교 / 김영교 [9] | 김영교 | 2017.09.17 | 1196 |
656 | 쉬어가는 의자 | 김영교 | 2016.11.06 | 1152 |
655 | 신작 수필 - 어머니날 단상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05.13 | 1134 |
654 | 창작 시 - 가을표정 4 - 호박 오가리 /김영교 [8] | 김영교 | 2017.10.16 | 1101 |
653 | 창작 시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6] | 김영교 | 2017.09.23 | 1092 |
652 | 수필 창작- 바튼 기침소리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10.18 | 1091 |
651 | 창작 시 - 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1] | 김영교 | 2017.10.24 | 10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