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우리가 자연에서 배우는 것 !

 

칠십 평생을 거의 주말 마다 산행을 하면서 산의 숲 속에서 마주치는

나무나 풀꽃들산새들이나 작은 산짐승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의 이름을

익히고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인생과 그들을 대비해

보고는 한다.

숲속에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은 햇볕을 받으려고

자신의 키를 키워서 주위의 나무보다 햇볕을 더 받은 나무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나무는 결국 고사목이 되어 도태되게 된다십여 년 전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청계산은 산사태가 나서 많은 아름드리나무들이 뿌리가 뽑힌 채

등산로를 가로질러 넘어져서 숲속이 엉망이 된 적이 있었다그런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넘어진 나무들은 버섯이나 벌레들의 보금자리와 먹이가 되어 결과적으로

나무가 부식되면서 땅이 비옥해져서 숲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이처럼 태풍이란 시련을 통하여 뿌리가 약한 나무들이 솎아 짐으로서 튼튼하고 강한

나무들만 남아서 더 건강한 숲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이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도 언젠가 수명이 다하여 고목이 되면 자신의

후대에게 이 숲을 넘겨주고 자신은 고사목으로 이 숲에 비옥하게 하는 데 일조를

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풀꽃들이나 산새들도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씨앗을 맺거나 새끼를

키워서 자신의 종족을 보존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한 후에 수명이 다하면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숲속의 모든 생명체는 생자필멸의 자연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그들에게 죽음은 자연의 순환법칙의 하나이며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아무도 자신의 수명이 다하여 죽는 것을 불평하지 않는다내가

숲속에서 그들과 함께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인간은 어떤가?

나도 자식을 낳고 또 내 자식이 자식을 나아서 나의 손자손녀가 있다그들은 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나의 분신들이다. “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왔다 갔음을 증명

하는 것이 나의 후손들이다내가 자연에서 깨우친 것은 내 존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후손을 통하여 유전자가 계승되는 것이라는 것인데 인간 사회에는

종교를 통하여 자기의 후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영원히 살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자기 자신이 종교 생활을 통하여 영생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들 종교인들은 대부분 자신이 믿는 신만이 유일신이며 그를 통하여 자신의 영혼이 구원

받고 영생을 얻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따라서 다른 종교인들과의 갈등이 생기고

심지어는 같은 종교 내에서도 분파가 생기어 서로 대립하고 심지어는 전쟁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이런 종교적인 갈등은 서로 타협이 되지 않아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전쟁을 유발하였으며 지금도 이런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인간이 죽은 후에도 다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종교를 믿게 만들고 이들 종교 간의

대립이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 인간들이 다른 생명체처럼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면서 살아간다면

인간도 다른 생명체처럼 평화롭게 살다가 죽을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의 유전자는

자식을 통하여 계승되게 될 것이다.

 

2018년 월 마지막 일요일 산행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 산의

계곡에는 적막만이 감돌고 모든 생명체가 추위에 움 추러드는데 까마귀 울음

소리만 까아악” “까아악” 적막을 깨고 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간 동물들의 사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까마귀들은

자신의 본분인 청소부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 속에서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가는데 왜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 수 없는 것일까?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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