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기린 / 김영교
2010.02.20 21:29
코끼리와 기린
언젠가 서점에서 산 카드 한장
코끼리 코가 기린의 긴 목을 휘 감고 있는
뒷 모습
기린은 기분이 좋아 꼬리를 흔들고 있는
아름다운 관계
말씀 풀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 나
가뭄이 덮치던 그 해
땅은 갈라지고
풀은 말라
먹이는 돌아누웠다
나무는 자라기를 정지해버렸다
흘러내리는 시간 속에
내 욕망의 빈터를 접었다
그림 속의 코끼리가 걸어 나와
하늘거리는 이 긴 목을 부축해주었다
바람이 맨살로 정수리에서 분다
말씀의 초원이 일어선다
언젠가 서점에서 산 카드 한장
코끼리 코가 기린의 긴 목을 휘 감고 있는
뒷 모습
기린은 기분이 좋아 꼬리를 흔들고 있는
아름다운 관계
말씀 풀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 나
가뭄이 덮치던 그 해
땅은 갈라지고
풀은 말라
먹이는 돌아누웠다
나무는 자라기를 정지해버렸다
흘러내리는 시간 속에
내 욕망의 빈터를 접었다
그림 속의 코끼리가 걸어 나와
하늘거리는 이 긴 목을 부축해주었다
바람이 맨살로 정수리에서 분다
말씀의 초원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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