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을 향하여/Bon Voyage

2007.11.04 18:44

김영교 조회 수:432 추천:82

바다와 열애를 한 친구 바다를 마시고 바다를 읽고 바다와 놀았다 저녁 식탁엔 반찬 대신 찌게 대신 붉은 노을이 푸짐하여 늘 배부른 안주인 바다를 베고 잠이 들곤했다 다섯 달의 긴장과 고통의 외로운 투병은 뒤척이는 밤바다의 신음마저 보담아 품곤했다 육신의 장막을 벗을 때도 바다는 턱밑에 있었다 바람 높은 날의 보채는 바다가 오히려 정겨웠다 꽃잎이 지듯 생명이 지던 날은 햇볕마져 유난히 부드러웠다 수 백장의 흰장미 꽃닢에 기대어 한줌의 가루로 산화되어 바다에 안겼다 맑은 영혼은 소풍 끝내고 귀천*하였다 염치 없는 일은 슬픔 넘어 목이 탓고 배가 고파왔다 계속 보내오는 신호 그곳을 향하여 심장이 뛰고 있음을 의식하는 일이었다. *천상병 시 Bon Voyage Translated by Kim, Youngkyo I had a friend who deeply fell in love with the ocean. She awoke to the sounds and smells of the sea, A feast for the senses. The ocean's sunset in crimson Satiated her hunger Turned her restless nights into tranquil refuge During the long and lonely struggle, She tried to embrace the evening chill of fate in her warm bosom When she breathed her last breath, the ocean was well within her grasp As if a flower petal gently falling, She departed this world The calm sea breeze touching the mourner's hearts. Turned into a handful of ashes, She laid to rest on a sea of white rose petals To embrace her destiny. At the end of her journey in this world, She returned to her final resting place Here I remain, a witness to her departure Ashamed at my thirst and hunger in the midst of my heart's mourning. The urge so strong for mortal contentment, Signaling the life within me Also on a journey to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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