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 가슴 / 김영교

2009.08.29 09:08

김영교 조회 수:556 추천:124

먹구름 무거울 때
아래로 쏟아 부어
가벼워지는 법을 알고 있는 저 하늘

스트레스 괴물
주체치 못해
그 무게에 눌리다
신음소리
새벽이면 알람으로 울어댄다

금 가는 신뢰의 벽
의심의 바람 높아
위기감은 서로를 가두고
밤마다 동서를 간다

햇볕 퍼질 때
환기통에 몰려드는 신선한 바람이
너와 나 사이
지축을 흔들며 길을 터

이제
살아 있는 것들 맨 아래
그 바닥에 꿈틀대는 설렘
안에서 밖으로 부유하는
깃털의 가벼움이여
가난처럼 자유로움이여

포화(佈和) 가슴은
어느 듯
절대 체온이 직조한
들쉼 날쉼 올 성근 마대(麻袋)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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