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 상서(사모곡)

2007.09.13 07:42

김영교 조회 수:369 추천:80

60년대 중반 유학생으로 만난 우리부부 어머니 마음에는 막내딸이 결혼한다는 사윗감이 외아들인 게 탐탁치 않으셨으나 코쟁이 아닌 걸 고맙게 여기셨네 아들 둘 낳고도 영주권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한 한 맺힌 긴 세월을 꿈속에서만 그리다가 추운 겨울 그 먼 길 떠나 하늘나라 가시었네 애석도 하여라, 그 다음 해 찾아간 산소 몸부림치며 뿌린 눈물로 풀썩 자라버린 묘 자리 잔디 막내야 부르시며 쑥쑥 헤집고 나오시어 내 등을 쓸어 주시네 벌초하시는 큰 오라버니 손을 한사코 말리고 싶었네 누렇게 빛 바랜 풀잎들 사이 어머니 얼굴 너무 선명하여 더듬으며 어루만지며 뺨을 부비며 가슴 저미는 통곡했네 세상 모든 이름 위에 가장 빛나는 이름 석자 어. 머. 니. 내 가슴속에 있네 이렇게, 이렇게 살아있네.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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