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다리 건너 / 김영교

2010.01.22 21:18

김영교 조회 수:562 추천:126

속도의 서울
쭉 뻗은 다리(橋)들 참으로 볼만하다

폴싹 주저앉은 다리
성수대교
공해에 쿨럭이는 허약한 다리였나?

다리가 무너지면 건강이 무너질까
아침마다 걷는다
내 호주머니의 땅콩도 걷는다
하늘 냄새에 발딱 튀는 다람쥐와 내 다리(脚)
보이지 않는 거리를 다리 놓는다

땅콩 건너 만나는 우리
치켜 새운 꽁지에 살포시 내려앉는 아침 햇살
경계도 의심도 아삭 깨물어 먹는 말없는 친구따라
푸른 공원이 따라오고
살아있는 맥박이 건너 온다

신뢰를 타고 길게 더 길게
뻗는 땅콩 다리
우주만큼 확대된다
꿈속까지 이어진다.

시작노트:
정직성 부재의 다리
전문성 결여의 다리
목적의식 미달의 다리
많은 생명을 앗아간 비극의 다리
역사는 잊지 않고 있다

자연, 인간과의 조화
왕래를 트는 신뢰
교감
단절된 거리를, 상실한 관계를 회복하는 수단
다리의 역할
경계를 풀고
의심을 초월
상생으로 가는 길
<다리>를 통한 가능성을 형상화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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