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짓처럼 투명한 것에 대하여
2006.03.06 08:58
날개짓처럼 투명한 것에 대하여
김영교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의 망사
겹겹 일렁이는 꽃밭이다
피어오르는 너울 향기에 취하여
먼 곳으로 증발하는 언어
의식은 솜털을 세우고
현란한 무늬와 색깔 그리고 곡선
그 사이에 엎드리게 한다
푸른 비행 소리에 깨어난 시야
기다림을 뚫고 원근이 초심으로 간다
진실의 정점에서 순식간에 핀 찬연한 산화
지난날의 때 묻은 겉옷은 가라
새벽 녘
솟는 첫 빛으로 목욕하면
속 뼈 마디 깊이 들어와 박히는 빛살
이천년을 움직이는 작은 소리들
낮은 곳만 찾아
겹겹의 계절 위로 날지 못하는 날개
하나도 없지 않는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0 | 귀천 | 김영교 | 2006.01.06 | 353 |
489 | 신호등 | 김영교 | 2006.01.16 | 694 |
488 | 길 I | 김영교 | 2006.01.18 | 449 |
487 | 부토(腐土) | 김영교 | 2006.01.19 | 415 |
486 | 전화 응답기 | 김영교 | 2006.01.25 | 387 |
485 | 어느 아름다운 재혼 | 김영교 | 2006.01.30 | 612 |
484 | 밤마다 꿈꾸는 빈 통/시집 | 김영교 | 2006.01.31 | 688 |
483 | 어머니 강 | 김영교 | 2006.02.03 | 430 |
» | 날개짓처럼 투명한 것에 대하여 | 김영교 | 2006.03.06 | 393 |
481 | 그리움은 새 | 김영교 | 2006.03.06 | 432 |
480 | 젖음의 자리에서 | 김영교 | 2006.03.06 | 384 |
479 | 가장 적합한 것은 | 김영교 | 2006.03.10 | 411 |
478 | 하늘 가슴 | 김영교 | 2006.03.10 | 407 |
477 | 둥근 문 하나 | 김영교 | 2006.03.10 | 351 |
476 | 죽은 비 | 김영교 | 2006.03.10 | 366 |
475 | 여행 | 김영교 | 2006.04.02 | 354 |
474 | 경청의 지혜 2 | 김영교 | 2006.04.12 | 382 |
473 | 출력 좀 줄이시면 안될까요? | 김영교 | 2006.04.14 | 527 |
472 | 작은 새 | 김영교 | 2006.04.15 | 408 |
471 | 무지개 롤 | 김영교 | 2006.04.20 | 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