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김영교 10/23/2017

2015.04.09 07:32

김영교 조회 수:77

담쟁이 / 김영교 


어쩌자고 기어오르면서 서로 기댈줄 밖에 

그것도 맨 가슴으로

힘들어도 

빨갛게 덮어 고뇌를 감출 줄 안다


햇빛 열쇠를 만나는 아침

잠겨진 지척에 있는 다양한 배경 들여다 본다 

씨끄러운 세상 아래에 두고 기대의 얼굴 오른다, 위로 위로


언어가 다른 건물을 기어가는 담쟁이 기죽지 않는다 

마음 부칠 수 없어 허공을 허우적허우적

이를 악물고 버텨

수직의 이민벽에 이마를 찍기도한다


손톱은 닳고

눈물마저 닳아도 

벽에 배를 바싹 대고 올라가는

푸른 희망 한 조각, 부시다


납작, 붙어있는 저 힘

앞장서서 품고 가는 저 

담쟁이는 

역사의 대로를 통과하고 있다


퇴 10/2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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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담쟁이 노랫말 > 4//9/2015

 

기어서

오른다 밤에도

바람 불수록 바싹 붙어

뜨거운 가슴 맞대고

사랑과 믿음 벽에 다 내준 삶

더욱 굳세라

 

오늘도

허공을 헤매다

믿음직한 등에 착 엎혀

은혜의 푸른 넝쿨로

손 뻗고 정 뻗은 삶, 하늘 저만치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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