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 김영교

2015.04.09 17:47

김영교 조회 수:52

종이학 / 김영교

   

 

곱게 곱게 접으면

사랑하는 마음

한 마리 학이 된다

 

모질게 보고픈 마음

간절히 접으면

살아나는 새의 날개근육

또 새가 된다

 

머리에서 몸체

날개에서 꼬리 끝까지

그리움 촘촘 담아

접고 또 접어 날이 저물도록

 

나를 건너

하늘을 날아올라

떼 지어 날아올라

걸어서는 갈 수 없는 너에게

 

답답한 세상 그 무엇 보다도

날고 싶고

어떤 날개 짓도 할 수 없어

울고 싶고

이 모든 마음 고스란히 품고

 

날개 돋힌 천 마리는

손 안에서  저 높은 하늘 한가운데로

날아 올라가

보고 싶다고

목소리 듣고 싶다고

울부짖는다

노을 고운 석양에, 노을 고운 석양에

 

-큰오라버니께 드립니다-

 

 4/22/2016

 

 학두마리_06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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