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이제는 / 김영교

2011.11.02 02:01

김영교 조회 수:607 추천:143

텃밭, 이제는

-<처음답다>에 부처

우리는
세상 재미에 취하여

소음에 갇혀

마음 끄고 눈 닫아

의미 몰라 헤맨 여정 속에 있었네

  

우리는
저마다의 원대한 꿈을 안고

고통의 벼랑, 깊은 상처의 강을 건너

사우스 베이 들판 한 구석

목마른 씨앗으로 모였네

  

하늘이 드높은 10월 어느 날

다가온 한 가닥 시 치유의 맑은 바람은

창작의 새벽을 활짝 열어주었네.

  

글사랑 작은 농부들 텃밭 일구어

제각기 첨예한 감성으로 다 다른 쟁기를 들고

의식을 심고 습작의 물을 주며

신뢰의 글사랑 동아리 발돋음으로

시(詩)가 움트고 수필가지 뻗어

건조한 이민 뜨락에 창작의 기쁨잎새 높푸르네

  

지금 텃밭은
걱정의 잡초 사라지고

최선을 다하는 햇볕아래 흙 알갱이는 낮게 부서져

쓰고 읽고 많이 생각하는 텃밭

글 씨앗 마음 심는 농부들 되었네

  

줄기차게 솟는 의욕과 화평의 꽃은
인내 가지 끝에 피어나

향기 드높이 주위를 아름답게 감동 주는
창작 꽃들
잔치 벌이는

이제 텃밭은
평화의 텃밭, 다 다른 색깔과 향기  

문학꽃 피어내는 이슬 토양 되었네



우리들의 이야기 / 김영교

-장미꽃 바구니에 담아


리돈도 비치 <케로스>

뒤풀이 그 자리에 나타난

장미꽃 바구니 하나는

콩콩 뛰는 그녀의 빨강 심장

  

뜨겁게 자지라드는 색깔에 묻혀

보일 듯 말듯 작은 미소 찍어

저 강열한 흡인력의 눈빛에 정면발사

  

전혀 예기치 않은 몸매무새

큰 침묵을 삼킨 후

토해내는 글 다발들, 알맞는 시간에

바구니 가득 글 내음 가슴에 품어

뜨겁게 뜨겁게 발효한다

  

주차장엔 어울리지 않는 비

옷이 젖어

그리움에 젖어

불숙 손 잡아주는 따스한 체온

글사랑 바구니 가득 주르륵


활자낚시는 나를 건지고

내일을 건지고

내일 안에 있는 시를 건지고

  

장미꽃 바구니 희망 바구니

세상을 건지는 햇빛 바구니

글 꽃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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