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웃음소리

2003.06.09 17:06

김영교 조회 수:515 추천:165

봄기운이
겨울을 건너온 남루한 먼지  털어내자 마자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뒷 정원이 온통 소란 하다

빈 틈없이 몰려오는 햇빛
눈부심 쏟아
버틸 힘을 빼
그만 스르르 녹아버린 뼈들

꽃웃음에 눌려
겹으로 불어난 가슴 두근거림
숨 죽이고
간신히 실눈 떠 수줍은듯
마주 웃어 주면
있는대로 목젖 다 내놓고  웃어 재키는
신의 웃음소리 시작된다

세상의 온갖 웃음 다 품고
어두움을 사른
으뜸웃음 하나
대낮 한 복판을 뚫고
저렇게
하늘에 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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