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답다 / 김영교
2011.04.04 15:29
뒷마당에 봄비 저벅저벅 걸어간 자리
돌잡이 감나무 한그루
곱게 물 베어들자
겨우내 꼭 닫아 둔 연둣빛 속눈썹
살포시 치켜뜬다
여리디 여린 속살
끌어당겨 안아 보면
보드라운
너
푸른 날개 흔들림 솟아
온몸은 하늘을 받쳐 들고
가지 끝에 매달은 수줍은 꿈
지나가는 바람에 기대어
죔죔 주먹손 짜악 편다
죔죔 애기손 짜악 편다
초록이 성큼 손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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