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滿開)

2005.08.01 10:42

김영교 조회 수:412 추천:87

                  김영교 사랑 한 오라기 걸치고 온 몸을 던진다 캄캄한 작은 방 이슬로 간신히 목을 적시는 그 갈증 깊은 밤 혼자 깨어 별을 품다가 새벽이면 돌아서는 발길 있는 체온 다 주었다 땡볕에 뺨을 갖다대면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 기다림의 눈꺼풀을 살포시 밀어 올려 드디어 치미는 환희 그 순간 팍 터지며 환하게 열리는 세계 하늘은 푸르게 찔리고 지상은 오색의 물결 가이없는 아름다움 한없이 넘칠 뿐 지금, 여기에 나 또한 여기에.


*시작노트 : 작은 씨방하나, 만개는 우주만큼 크고 아름다운 비밀이다.             나 또한 창조주의 뜨락에 생명의 씨앗 한 톨.             여기, 지금이 나의 만개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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