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앞바다 잃어버린 시

2006.08.31 06:34

김영교 조회 수:429 추천:64

언제가 부터 실향민이 되어버렸네
지도에도
사이트에도
찾을 수 없던 '고향바다'

'YTN'이 지구바다에 내린 낚씨에
대어 '고향바다'가 잡혔다

가출한 탕자 시가 돌아왔다
귀가한 '고향바다'에 안겨 한참을 그리도 오래
젖가슴을 드듬고 있었다.


고향바다


하늘이 높푸른 오늘 같은 날
고향바다 떠오른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내 안에 있는 다도해
잠을 자도 들리는
내 안에 있는 남해 파도소리
등 돌려도 잡히는
내 안에 있는 장승포 흰 모랫벌

그 물빛, 그 파도,
그 모랫벌처럼 깨끗이
나를 씻고 키워
세상에 내 보내 준 어머니

밤마다 찾아와
그리움의 몸짓으로
철석철석 깨워
세상 먼지 털어준다

하늘 끝까지 출렁거려도
마르지 않는 향수
낯선 별빛 아래
더욱 선명하게 반짝이는
통영 앞바다
빈 가슴 가득 채우러
쏴쏴 밀려오는 다정한 보챔

어느덧
고향바다 앞에
바람먹으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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