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고향 생각에 젖어

2010.11.27 09:52

김영교 조회 수:360 추천:85

베어 문 단 물이 하늘에 닿는 한 해의 끝자락 말구유 보다 약간 높은 상주 배나무를 생각한다 속살 무게를 키우느라 닷맛을 위해 껍질을 섬기며 전들 오죽이나 쫄았을까 천둥과 바람 쉼 없이 하얗게 지세운 밤 배꼽에서 꼭지까지 둥글게 부르터 물집이 몸통보다 크다 이빨과 입술 사이 그 언저리 온 몸을 다 내준 그 헌신 결대로 빛대로 혈관으로 질주 겹치는 사람배나무(人梨木) 오늘 이렇게 뭉개 없어져 살아나는 진액 즙 성찬식 단단한 각질 싱싱한 속살 결대로 보듬고 베들레헴을 거쳐 상주 본가에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에니미모 김영교 2010.12.13 1579
389 초설부 김영교 2010.12.10 553
388 메리 크리스마스 김영교 2010.12.09 427
387 시간의 소리 김영교 2010.12.09 373
386 빈 조개 껍질 김영교 2010.12.09 581
385 고래반응/ 노산문학상 수상소감/2010년 12월 김영교 2010.12.08 527
384 꽃씨 강강 수월래 김영교 2010.12.06 432
383 질그릇 손길이 김영교 2010.12.01 377
» 배 고향 생각에 젖어 김영교 2010.11.27 360
381 꽃씨 김영교 2010.11.13 405
380 서울풍경-4 김영교 2010.10.28 420
379 서울풍경-3 김영교 2010.10.28 422
378 서울풍경-2 김영교 2010.10.28 423
377 서울풍경-1 김영교 2010.10.28 456
376 길의 노래 김영교 2010.09.15 528
375 걸으며 생각하며 김영교 2010.09.11 611
374 식은 죽 반 숟가락 / 이대문집 김영교 2010.09.09 877
373 두 개의 안경 / 김영교 김영교 2010.08.29 553
372 기쁨을 향하며 / 김영교 김영교 2010.08.27 486
371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김영교 2010.06.06 568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7
어제:
4
전체:
647,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