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1 / 김영교

2009.10.29 12:20

김영교 조회 수:488 추천:111

밤새 허공을 덮은
거미줄
이슬 방울 영롱한 작은 우주
기다림에 매달려 당당하다

햇살을 업고 달려온 뻗음 사이
응시의 시선에 팔닥이던
투명한 방울 방울

뚝 떨어지는
그 아래 두발 달린 빈 의자

옮긴 자리는 수천개의 눈을 달고
하이얀 부재를 매단다, 어지럽다

극한을 토해내는 모정
젖은 결단의 옷을 입고
미동도 없이 숨죽이며
기다리는 5연 16행 지정석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그리움의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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